MLB 133승 투수도 인정한 NC 타선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01 08: 28

NC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연합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가장 눈길을 끈 상대는 메이저리그 통산 133승에 빛나는 베테랑 왼손 투수 랜디 울프(39).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그는 이날 경기에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호투를 펼쳤다. 
울프는 4회 모창민이 루킹 삼진, 이종욱이 1루 땅볼,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했다. 이어 5회에도 김태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종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수는 22개로 스트라이크 15개, 볼 7개. 최고 구속 144km. 
지난 199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울프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15시즌 통산 382경기 133승120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3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8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 

그러나 지난해 10월말 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NC와 평가전에서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소속팀이 없는 그는 이날 NC와 경기가 올해 첫 실전투구. 볼끝이 좋은 최고 144km 직구와 함께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민우는 "공을 가볍게 던진다는 느낌이었는데 볼끝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주자 견제가 역시 빅리그 100승 투수답게 수준급이었다"고 말했다. 김태군도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여전히 야구에 배고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울프에게도 NC 타선은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울프는 "한국에서 뛰었던 케일럽 클레이(전 한화)를 통해 한국야구에 대해 들은 적은 있지만 오늘 상대해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었다"며 "투수를 상대할 때 적극적이었다. 몇몇 타자는 홈 플레이트에 바짝 붙었다. 실전에서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NC 타선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이날 NC는 울프에게 삼진 3개를 당하며 1안타를 뽑는데 그쳤지만, 나머지 투수들 상대로 홈런 3개 포함 13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0점을 뽑아냈다. 홈런 2개를 폭발한 모창민을 비롯해 나성범·테임즈·조영훈·강민국이 2안타씩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한편 울프는 "2014년 토미존 수술 이후 불펜피칭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타자를 상대를 상대로 공을 던질 기회를 찾고 있었다. 친한 코치에게 연락을 받고 경기에 참여하게 됐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수술 후 재활이 끝났다. 공을 꾸준히 던지고 있고 현재 팀이 없기 때문에 팀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며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만약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다른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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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울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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