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김보경(위건)이 스승과 함께 펼친 도전서 반등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은 1일(한국시간) 영국 블랙풀의 블룸필드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2014-2015 챔피언십 원정 경기에서 전반 48분 골을 터뜨렸다. 김보경의 활약으로 위건은 3-1로 승리했다.
김보경이 골 맛을 본 것은 2013년 11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김보경은 새 팀에서 6경기 만에 골을 넣으면서 위건 내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보경은 지난달 6일 위건으로 이적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김보경은 전반 내내 적극적인 몸싸움과 경기 조율로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골을 뽑아내며 팀 적응이 순조로움을 증명했다.
그동안 김보경은 고민이 많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졌고 그 결과 국가대표에서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도 김보경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제외됐다.
2012-2013 시즌 카디프 시티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며 각광을 받았던 김보경은 팀내 주전경쟁서 밀렸다. 새로운 감독과 궁합도 맞지 않았고 본인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셀틱 이적설까지 떠오르기도 했지만 카디프에 남았던 김보경은 여전히 어려웠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러셀 슬레이드 감독은 김보경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결국 김보경은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말키 매케이 감독의 위건으로 이동했다.
매케이 감독은 김보경에게 포지션 변경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게 한 장본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김보경에게 출전 기회를 만들어 줬던 매케이 감독은 위건에서도 김보경이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집만 김보경은 출전과 선수로서 반등을 위해 매케이 감독을 다시 찾았고 좋은 궁합을 선보였다.
입단한 지 이틀 만인 본머스전에서 45분을 뛰며 위건 데뷔전을 치른 김보경은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최근 3경기 동안에는 풀타임 활약했다. 또 이날 블랙풀과 경기서 골 맛을 보면서 달라질 기회를 잡았다.
불안하던 위건은 김보경의 골로 반전 기회를 잡았다. 이는 팀과 감독 그리고 선수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상황이다. 불안한 상황을 타개할 만한 기회를 잡은 김보경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는 본인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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