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5)이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이후 첫 번째 위기와 맞닥뜨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픽 슈타디온에서 끝난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의 원정 경기서 후반 43분 살로몬 칼루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는 11승 2무 10패(승점 35)를 기록하며 6위로 떨어졌다. 무서운 상승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4경기(2무 2패)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지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동원에게도 먹구름이 끼었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올 겨울 이적 시장서 아우크스부르크와 201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던 지동원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38분 라울 보바딜라와 바통을 터치해 고작 7분간 뛴 게 전부였다. 무언갈 보여주기엔 턱없이 모자른 시간이었다.
레버쿠젠전 부진이 독이 됐다. 지동원은 지난달 22일 레버쿠젠과 리그 22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격해 손흥민(23)과 코리안더비를 펼쳤다. 양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지동원은 손흥민의 활약상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동원은 당시 전반 내내 레버쿠젠의 수비진에 꽁꽁 묶인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슈팅은 없었고,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벤치에 앉아있던 경쟁자 카이우비(브라질)는 후반 14분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기록하며 무력 시위했다. 박스 안에서 깔끔한 퍼스트터치에 이은 감각적인 오른발 토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전서 지동원 대신 카이우비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이우비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적 이후 지동원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다. 팀의 주전 공격수인 사샤 묄더스와 팀 마타브즈가 부상 이탈 중인 걸 감안한다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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