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센 언니들, 걸크러쉬 저격수 되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02 16: 08

기 센 언니들의 랩대결, 왜 재미있을까. 케이블채널 Mnet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가 뜨겁다. 매회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서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3%, 최고 1.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제시 지민 타이미 치타 졸리브이 릴샴 키썸 육지담 등이 출연하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치열한 경합장이다.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는 싸움 구경이 났으니 보러 오라고 소리치며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디스전을 펼치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생생한 감정 표현으로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자 래퍼 8명이 모였으니 조용할리 없다. 앞선 디스전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를 보이는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감정 싸움, 아이돌 래퍼 지민의 선전에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래퍼들, 실력자 제시와 치타의 진검 승부, 탈락한 릴샴을 향했던 다른 참가자들의 조소 섞인 시선, 밑도 끝도 없이 중간에 합류한 제이스에게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이들이 서로의 실력에 대해 필터 없는 평가를 내리고, 비웃고, 심지어 욕까지 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출연자를 향한 비난의 반응은 드물다. 이는 참가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열성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랩 밖에 모르는 참가자들이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모습은 땀과 눈물, 쓴소리 등으로 리얼하게 발현되는 중이다. 제작진 또한 이를 억지 감동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센 멘트들이 반복 편집되며 출연자의 강한 이미지를 더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날것의 표정과 멘트가 더해지면서 현장감이 살아나고, 랩만 생각하는 실력 있는 ‘멋진 언니들’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겸손함을 위해 “옆에 있는 언니가 됐으면 좋겠어요” 따위의 가식적인 미스코리아 멘트도 등장하지 않는다. 기회를 코앞에서 놓치면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쏟을 수는 있어도 남탓 하지 않는 이들. 가장 실력 없는 래퍼로 지목됐던 제시가 멤버들 앞에 할 말이 있다고 나서 불만을 전하며 뒤끝이 있어보일지언정 ‘니들이 뭔데 나를 판단해’라는 신랄한 래핑을 쏟아낸 것은 ‘언프리티 랩스타’의 의도와 의미를 함축하는 프로그램의 대표 장면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지 않는 이들이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그것을 검열 없이 쏟아내는 이들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 또 신나는 무대는 섹시하고 나쁜, 당찬 언니들의 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이색 기회를 제공하며 이 멋진 언니들을 열렬하게 응원하게 하는 걸크러쉬를 저격하고 있다. 
jykwon@osen.co.kr
‘언프리티 랩스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