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이 케이티 김을 믿었고, 케이티 김은 이런 믿음에 응답했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에서는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TOP8 결정전'이 펼쳐진 가운데, 케이티 김은 유독 무대 전부터 주목받은 참가자였다. 지난 주 양현석의 캐스팅 권한으로 톱 10에 마지막으로 포함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케이티 김의 선곡은 지오디의 '니가 있어야 할 곳'. 케이티 김은 "힘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들어서 힘있어 보이려고 싶었다. 이민갔을 때 가방에 이 곡이 테이프에 있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티 김의 무대가 시작되자 지난 주의 우려가 단 번에 씻겨지는 것을 넘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전에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노래 중간 중간 심사위원들의 감탄어린 표정, 노래를 듣는 이들의 놀라워하는 얼굴이 포착됐다.
케이티 김의 무대가 끝난 후 박진영은 "심사가 안 된다. 너무 잘 해서. 노래를 완전히 소화해서 완전히 자기 노래다. 즉흥적인 변화들, 알앤비 소울의 즉흥적인 면들이 울퉁불퉁한 끝을 보여준 무대다"라며 "4년간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유희열은 "뭔 일이 있었던 걸까요. 케이티가 (무대에)올라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노래 중반부에 심사위원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나 케이티야'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지난 번 위기에서 바닥을 탁 치고 올라온 느낌이다. 잘 봤다"라고 케이티 김의 충분한 느낌과 자신감을 높이 샀다.
누구보다 양현석의 평에 가장 관심이 쏠렸던 터. 무대 이후 계속 케이티 김을 차마 보지 못했던 양현석은 "박진영 씨가 기립박수를 쳤다.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라고 말한 후 잠시 뜸을 들였다.
이어 "제 마음은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박수를 치고 싶었다"라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솔직히 울컥했다. 먹먹하다. 짧게 하겠다. 두 마디"라며 "난 너 처음부터 믿어줬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니가 있어야 할 곳은 거기(무대)다"란 말로 자신이 믿은 참가자에 대한 흐뭇함을 내비쳤다.
더불어 케이티 김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나한테 리스크가 있었다. 캐스팅 권한이 있었는데(케이티 김을 올렸는데) 못 하면. 그런데 객석에서 길게 크게 박수가 나왔다. 케이티 김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이에 케이티 김 역시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겠다"라며 양현석에게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로 자신을 믿어준 양현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양현석은 케이티 김과 박혜수 중 컨디션이 좋지 않은 무대를 꾸몄던 케이티 김을 톱10에 올렸던 바다. 양현석은 당시 케이티 김에게 "(톱10 안에 든 것이)능사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만약 못 한다면 나 많이 욕 먹을 거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한테. 내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말해 그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게 했다. 이렇게 케이티 김은 양현석의 믿음이자 자존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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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