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이순신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그의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김상중, 임동진 등 당파를 막론하고 이순신에 대한 신뢰가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징비록’에는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거론됐다. 류성룡(김상중 분)은 이순신의 실력과 인성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고, 윤두수(임동진 분) 역시 이순신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류성룡이 이순신을 장수로 원했던 것은 그의 실력보다 인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순신은 평소 뇌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동료들에게 미움을 받았던 것. 이순신이 장수로 거듭나기까지 류성룡의 뒷받침이 매우 컸던 것으로 비춰졌다.

이 과정에서 류성룡은 오히려 “이순신에게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며 누명을 쓰기도 했는데, 이에 윤두수가 자택 감찰을 신청하자 류성룡의 집에서는 뇌물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순신의 모친이 보내온 옷과 편지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의 모친이 친필로 쓴 듯한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류성룡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 보는 이의 마음을 적시기도 했다.
결국 윤두수는 이순신의 과거 행적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했다. 그리고 이순신이 매우 유능했으며, 상관들의 불순한 청탁을 거절했을 뿐, 성품이 아주 올곧고 청렴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윤두수는 선조(김태우 분)에 “시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임명하심이 좋을 듯 하다”고 먼저 부탁을 하기도 했다. 적이 많았다는 이순신이었지만, 그는 등장 전부터 아군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일본 통신사들의 소식도 이야기 전개를 빠르게 했다. 앞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 분)는 조선 침략을 꾀한 바 있다. 이에 두 명의 통신사들은 각각 “곧 조선으로 쳐들어 올 것이다”, “왜군은 쉬이 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조정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미 일본의 계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순신의 활약은 더욱 시급해진 상황이다.
지금까지 아주 살짝의 실루엣 밖에 공개되지 않은 이순신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징비록’을 통해서 이순신의 자세한 업적과 성품이 거론됐기 때문에 이를 연기하는 배우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김상중, 김태우, 임동진 등 여러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징비록’이 이순신의 등장과 함께 또 어떤 변화를 가질 지 주목해 본다.
한편 ‘징비록’은 류성룡 선생이 집필한 '징비록' 내용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 시기에 조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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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