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e스포츠의 열풍이 모바일 e스포츠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며 게임의 흥행과 저변 확대를 위해, 이른바 ‘M스포츠’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모바일게임 e스포츠의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e스포츠는 '하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보는 재미'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동안 모바일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FIFA 온라인 3’ 등 온라인게임 e스포츠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넥슨이 모바일게임 e스포츠에 적극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 ‘영웅의 군단’, 모바일 e스포츠에 도전장

FULL 3D MMORPG ‘영웅의 군단’에서는 최근 게임 내 PVP(Player VS Player) ‘콜로세움’ 콘텐츠를 활용해 아프리카TV를 통한 온라인 대회나 500명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모바일 e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로세움’은 별도의 레벨과 장비에 구애 받지 않고 영웅의 스킬과 전투 진형 배치 전략만으로 다른 유저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방식이라 모바일 e스포츠를 시도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상대 선수를 상대로 본인이 여섯 명의 영웅들 중 세 명의 영웅들을 전략적으로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영웅들의 스킬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의 재미가 있다.
‘영웅의 군단’의 김철희 PD는 ‘콜로세움’ 대회를 만든 기획 의도로 “모바일 RPG의 강점인 PVP 콘텐츠를 살려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것,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 e스포츠 방송을 통해 신규 유저 유입을 늘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콜로세움은 온라인(콜로세움 최강자전)과 오프라인(핫식스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으로 나뉘어 작년 말부터 리그가 진행되어 왔다. ‘콜로세움 최강자전’은 작년 11월부터 공식 카페를 통해 서버별 참가 신청을 받아 아프리카TV로 중계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달 8일에는 관람객 약 500명이 모인 가운데 상금 1000만 원 규모의 ‘핫식스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 결승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6주간의 예선전을 통해 각 서버(카톡, 비카톡, iOS)를 대표하는 6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며, ‘로마 서버’의 이유민이 우승(상금 300만원)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는 보는 재미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풍성했다. ‘영웅의 군단’ OST 축하공연을 비롯해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와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이벤트 경기, ‘영웅의 군단’ 캐릭터들의 코스프레 포토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넥슨은 쾌적한 e스포츠 관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모바일 e스포츠 리그 최초로 경기 관람티켓을 유료(3000원)로 판매했으며, 경기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등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전략 시뮬레이션 ‘광개토태왕’, 모바일e스포츠의 가능성 기대
엔도어즈에서 ‘영웅의 군단’에 이어 올 상반기 출시 준비 중인 모바일 신작 ‘광개토태왕’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모바일e스포츠에 더욱 적합한 콘텐츠를 갖췄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 ‘광개토태왕’과 다양한 장수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광개토태왕’은 자신의 영지를 지키고 다른 유저의 영지를 침략하는 공성모드와 최대 4인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전투가 가능한 전략 모드 등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특히 ‘광개토태왕’의 전략 모드는, 정해진 하나의 전장에 서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진입해 각각 원하는 나라를 선택해 실시간으로 자원을 수집하고 병력을 생산해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PC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경험했던 전투를 맛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 플레이어의 게임 진행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그 차이가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자원과 병력 생산, 강화 등의 요소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는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실시간으로 적용해 나가야 한다.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20분 이상 진행되는 전투 시간 안에 실시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에서 유저가 장수와 병기를 직접 터치하거나 드래그하여 조작하면서 상대방과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장수와 병사, 병기들의 조합이나 공격 시점의 조절 등으로 상대방 플레이어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전략 모드는 1대 1전투, 2대 2전투, 1대 1대 1대 1전투(최대 4인)가 가능하며, 랭킹전투를 통해 치열한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는 점들이 모바일 e스포츠로 손색 없다는 것이 넥슨측의 생각.
광개토태왕은 지난 1월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었으며, 1차 테스트에 비해 플레이 흐름이나 게임 UI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생산과 플레이 속도가 빨라져 유저 간의 공격적인 플레이나 전략적인 플레이가 보다 강화됐다.
엔도어즈의 김태곤 상무는 “오프라인 e스포츠 현장에는 승부를 예측하고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며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는 시공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 ‘영웅의 군단’이 시도했던 이번 대회가 모바일 e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광개토태왕’ 등 신작들에서도 이런 의미 있는 시도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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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