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리(35, 첼시)는 노장이다. 10년 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5세 때와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그가 첼시의 중심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선수들은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에서 기회를 엿볼 나이다. 하지만 테리는 다르다. 테리는 이번 시즌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26경기)에 투입됐다. 단순히 뛴 것만이 아니다. 2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테리가 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 캐피털 원 컵(리그컵) 결승전에서도 테리는 풀타임을 뛰며 첼시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심지어 전반 45분에는 선제골을 넣었다. 테리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첼시는 테리의 득점을 지켜내며 2-0으로 승리, 통산 5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최근 10년 사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성장했다.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FA컵 4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UEFA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신흥 강호'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로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 중심에는 테리가 항상 존재했다.
1998년 첼시에 입단한 테리는 첼시가 5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2004-2005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모든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테리가 책임진 수비진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적은 골을 내줬다. 덕분에 첼시는 최다 무실점 경기, 최다 승점을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은 시작에 불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앞서 리그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테리는 다음해에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 이듬해에는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다시 한 번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우승 트로피 수집은 계속돼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현재까지 테리가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의 숫자는 15개다. 공식 대회서 25차례 우승한 첼시의 우승 트로피 중 60%가 테리의 손을 거쳤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의 강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테리가 큰 힘을 보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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