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식 감독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 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개훔방'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연식 감독은 2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개훔방'의 독립영화관 상영을 중단하고 '개훔방'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의 이름을 시나리오 크레딧에서 삭제시킬 것을 요청했다.
신 감독은 '개훔방'이 상업영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독립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예술영화관에서 특정 영화가 50개 이상의 극장을 점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훔방'의 시나리오는 4,5년 전 제가 쓴 시나리오"이며, "완성된 작품은 저의 시나리오에서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창작자로서 부끄러운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신 감독의 주장에 대해 '개훔방' 측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개훔방' 측은 이날 OSEN과 통화에서 "상영관 문제는 극장과 배급사의 권한"이라며 "다만 문제가 된다면 내부 협의를 통해 독립영화관 상영 중단을 고려할 순 있다. 현재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크레딧에 대해서는 "'개훔방' 시나리오는 미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 설정에 맞게 각색했는데, 신연식 감독과 김성호 감독 모두 참여했다. 어떤 부분을 누가 했는지 정확히 나누기 애매한 문제다. 때문에 시나리오 크레딧에서 김성호 감독을 제외시키는 일은 민감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지난 12월 31일 개봉한 '개훔방'은 상영관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지난달 중순 사실상 재개봉했다.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10세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조류인간'은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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