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제 야구를 한 것 같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02 14: 30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김성근 한화 감독이 최근 팀의 성장세에 대한 다소간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보완점이 많음을 강조하며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에 들어가겠다는 구상도 함께 드러냈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서 터진 정유철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을 5승6패로 마무리했다. 상대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온 상황에서 안타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 그리고 팀 배팅을 통해 결승점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도 "상대 마무리가 올라왔다. 그 속에서 그렇게 했다면 잘한 것 아닌가"라며 칭찬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키나와 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한화였다. 특히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며 난타를 당했다. 수비도 불안했다. 아무래도 2군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서다보니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1군 선수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갈수록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두 외국인 선수는 무난한 출발을 알렸고 안영명과 윤규진은 김성근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야수들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며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2일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경기였는데 야구를 한 것 같다”라며 팀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처음이야 주전급 선수들이 안 나갔다. 2군 선수들이 나서 대패한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어제 오늘 빡빡한 1점차 경기를 하면서 한화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라면서 “서서히 자기 할 일을 시작한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실전 등판을 마친 두 외국인 투수(유먼, 탈보트)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 나름대로 위기를 잘 처리하더라”라며 위기관리능력에 좋은 점수를 줬다. 마무리로 낙점된 윤규진에 대해서는 “연투를 시켜 어떻게 하나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태양에 대해서는 “아직 해가 안 떴다.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본진이 3일 귀국 비행기를 타지만 몇몇 투수들은 6일까지 오키나와에 남아 공을 더 던지고 갈 계획이다. 김 감독은 “폼을 체크하고 지속적으로 좀 더 던지게 할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테스트의 개념보다는 실전 속에서 나갈 사람을 가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1군 엔트리 작업에 들어갈 뜻을 넌지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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