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가 컴백했다. 벌써 12번째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신화는 가요계에서 그 컴백 만으로도 의미를 지니는 이름이자 더불어 선후배 팬들 등 가요계 전반에서 모두 '잘 되길' 응원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신화는 지난 달 26일 정규 12집 '위(We)'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표적'으로 음악방송,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맹활동 중이다. 1년 9개월만에 컴백해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찍었고, 예능프로그램에 나가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함을 보이고 있다.
현 가요계에서 신화가 잘 돼야 하는 이유는 몇 개 있다. 우선 신화는 장수 아이돌로서 국내 가요계의 신화(Legend) 같은 존재다. 유일하게 팬들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그룹의 '영원성'을 지켜주고 약속해주는 그룹이랄까.

동시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그룹들인 H.O.T나 젝스키스가 이미 그 당시에 해체한 지 오래고, god 같은 '국민 그룹'이란 수식어를 달던 이들도 각자 갈 길을 가게 됐다. 신화가 차별화를 지니는 지점이다.
지난 1998년에 데뷔한 최장수 그룹 신화는 국내 아이돌 중 멤버 변화 없이 17년을 이어온 유일한 아이돌이다. 앤디가 물의를 빚었어도 완전체 컴백이 가능 한 것은 개인 앤디가 아닌 '신화의 맴버 앤디'라고 했을 때, 다른 의미를 갖는 점도 있는 것 같다.
더불어 퍼포먼스나 음악에 있어서 '클라스'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이번 컴백 무대는 전성기 못지 않은 강렬함과 에너지가 특징이다. 멤버들은 "17년이 됐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하며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 열풍이 불긴 했지만, '당대의 스타'들처럼 예전에 나왔던 노래로 다시 조명을 받는 게 아니라 새로운 노래로 현재에 활동하는 가수들과 경쟁하고 같이 무대에 선다는 것도 의미있다. 물론, 이는 '현재진행형'인 그룹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가수(그룹)와 팬덤의 관계에서도 상징성을 지닌다. 멤버들은 투닥투닥하면서도 끈끈한 우정이 돋보이는데 이는 멤버들을 넘어 가수와 팬 사이에서도 그렇다.
신화는 지난 1월 7년만에 공식 팬클럽 '신화창조' 10기를 모집하기도. 신화의 공식 팬클럽인 '신화창조'는 팬덤의 원조격으로 국내 아이돌 팬 문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음이 틀림없다. 장수 팬클럽인 만큼 팬덤 문화가 성숙하다고 평가받는다. 아이돌, 특히 남자 아이돌은 팬덤이 단단한 기반이 된다. 신화의 활동이 지속적이기에 이른바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드물다.
멤버 전진은 신화가 가요계에 본보기로 꼽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솔직히 오래해서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는 선배였으면 언급해줬을까?"라는 솔직한 대답을 들려주기도. 그는 "앞으로 더 오랫동안 이 느낌대로 멤버들을 과 함께 이해하며 가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는 그 친구들이 오래하면서 그들의 후배에게도 인정받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개인 활동을 계속 하면서 그룹 활동도 같이 하는 그룹은 최초인 것 같다. 왜 꼭 굳이 헤어져서 솔로 활동을 해야 하나. 우리를 봤다면 후배들도 잘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신화의 존재 의미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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