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 영화를 보는 듯 하다.
가수 김준수(XIA)가 2일 자정 솔로 3집 'FLOWER'의 타이틀 곡 '꽃'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년 8개월 만의 컴백이다.
공개된 '꽃'의 뮤직비디오는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웅장함과 거대한 스케일, 몽환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강렬한 이미지들의 나열은 드라마를 갖고 있지만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하고, 짙은 화장이나 시대초월적인 복식은 '드라큘라' 등 대형 뮤지컬에서 봤던 김준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다양한 상징들을 지닌 이미지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름다우면서도 위협적인 사자상, 천사같이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다양한 소품들, 상의를 탈의한 근육질의 남성 무리 등은 마치 한 편의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이다. 김준수는 그 안에서 제왕 같은 카리스마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김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타블로가 랩 피처링을 담당한 '꽃'은 클래식과 힙합을 접목한, 이른바 바로크 힙합 장르이다.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노래에 고전미가 녹아 있다.
웅장한 스트링이 특징이고, '콰이어(choir)'가 뮤직비디오에서 신전으로 보이는 공간 등과 맞물려 현 가요계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을 안겨준다. 댄스와 발라드 양쪽에서 균형감을 갖춘 김준수만의 보컬이 노래에 깊이를 더한다.

'Take me hand. You know I'm here with you..타들어가고 있어 거짓 안에 숨겨왔던 진실들을..무참히 밟혀진 꽃. Looks like love is pain. 꺾인 날개처럼. 날 구속하는 수많은 상처 파고드는 슬픈 가시 같아..이 잘난 세상엔 실수조차 큰 죄가 돼. 또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된 넌 재가 되고..날 삼켰던 어둠 이제 내가 너를 삼키네..작은 빛이라도 어둠이 삼키지는 못해'란 노래의 가사는 은유적이면서 의미심장하다.
'Come take my hand. 말라버린 내 심장을 적셔줘. Come take my hand Till the end. 다시 널 위해 살아갈 수 있게'란 후렴구가 웅장하면서도 구슬프게 귓가를 울린다.
강렬한 영상만큼이나 그가 무대에서 펼칠 퍼포먼스가 궁금해진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타블로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 도끼, 정선아, 양동근 등이 참여했다. 김준수는 앨범 발매 이후 예정된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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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