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IBK기업은행은 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2위 현대건설은 1위 도로공사를 추격해야 했다. 3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1을 추가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IBK기업은행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18승 10패(승점 50)를 기록하며 현대건설(17승 10패, 승점 50)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흥국생명(13승 14패, 승점 39)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선두 도로공사(19승 8패, 승점 55)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오는 7일 도로공사와의 중대 일전서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전망도 밝혔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현대건설에 4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2승 4패를 기록했다. 한층 자신감을 안은 채 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IBK기업은행의 완승이었다. 공격과 리시브, 블로킹, 범실 등 모든 면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개수에서 9-2로 앞섰고, 범실도 13개만 기록하며 현대건설(23개)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데스티니 후커가 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정아(13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건설은 주포 폴리(10점, 공격성공률 30%)와 황연주(6점, 공격성공률 26.31%)가 부진한 가운데 리시브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1세트 초반 주도권은 IBK기업은행이 잡았다. 데스티니가 오픈과 시간차 공격으로 득점을 이끌었고, 김유리는 속공과 서브에이스, 김사니는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한 때 20-12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1세트서만 범실을 9개나 기록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활약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1세트를 25-17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도 IBK기업은행의 기세는 이어졌다. 김사니의 자로 잰 듯한 토스에 데스티니와 박정아의 공격이 춤을 췄다. IBK기업은행은 수비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리시브는 안정됐고, 중요한 순간 블로킹을 연달아 잡아내며 현대건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세트 한 때 19-10으로 달아나며 우위를 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서도 범실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블로킹을 더해 2세트를 25-16으로 이겼다.
3세트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이 시작부터 리드를 잡았고,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득점과 상대의 연이은 범실을 더해 8-3으로 도망가며 승리에 다가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1, 2세트서 부진했던 폴리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3세트에 나섰다. 하지만 손발이 맞지 않아 쉽사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세트 후반 들어서는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자멸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3세트도 25-17로 크게 승리하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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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