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한국전력, PO 직행 눈앞...현대캐피탈 봄배구 좌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02 21: 33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봄배구의 꿈이 좌절됐다. 한국전력은 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시즌 마지막 경기서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23-25, 23-25, 27-25, 25-21, 15-13)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따낸 한국전력은 승점 61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확정했다. 4위 대한항공(승점 49)과 격차를 12점으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승점 48)은 봄배구 탈락이 확정됐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팀과 4위팀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실시한다.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은 모두 정규리그 3경기씩을 남겨두었다. 한국전력이 승점 1을 획득할 경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V리그 원년이었던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전력은 좌우 쌍포인 전광인(19점)과 쥬리치(30점)가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재덕과 하경민(이상 11점)도 역전 드라마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다잡았던 셧아웃을 순간의 방심으로 아쉽게 놓치며 봄배구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3점 내외의 여유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문성민과 박주형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 막판 무섭게 추격하며 22-22로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까지였다. 현대캐피탈의 막판 집중력이 더 빛났다. 최민호의 오픈 공격과 속공, 상대 범실을 묶어 1세트 혈투를 25-23으로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서도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전력도 쥬리치와 전광인을 앞세워 열심히 좇아갔다. 결국 세트 중반 15-15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윤봉우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세트 막판 향방이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22-22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케빈의 스파이크 서브로 24-22로 달아난 뒤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매조지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도 상승세를 줄곧 리드를 잡았다. 문성민과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9-4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케빈의 꾸준한 득점과 조근호의 속공 득점 등을 묶어 여유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이 기사회생했다. 17-22서 쥬리치의 오픈 공격과 하경민의 블로킹 등을 묶어 23-22로 기어코 역전했다. 한국전력은 듀스 접전 끝에 방신봉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27-25로 3세트 혈투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부터 줄곧 앞서가더니 25-21로 손쉽게 4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이뤘다. 한국전력은 5세트 초반부터 4-0으로 리드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도 마지막 힘을 짜냈다. 7-7로 균형을 이루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1-11까지 승부의 추는 쉽사리 기울어지지 않았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한국전력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13-12서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퀵오픈 공격으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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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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