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스타들의 뜨거웠던 스프링캠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03 13: 30

어느덧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끝나가고, 시범경기가 4일 가까이 다가왔다. 약 두 달간의 기간을 통해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 흘렸다. 특히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쏟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새 얼굴’들이었다.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기본적인 팀 훈련을 거친 뒤 대외 평가전에서 그 가치를 서서히 드러냈다. 한 예로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언론은 물론이고,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지훈련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린 만큼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스타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부진의 터널을 지나 화려하게 재기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여러 차례 부상으로 발목을 잡힌 삼성의 권오준은 실전 5경기에 등판해 3홀드 무실점 피칭으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마운드를 오르락 내리락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집념했고 이번엔 건강한 몸으로 공을 던지며 다시 한 번 필승조 진입을 노린다.

롯데 투수 조정훈도 재기를 꿈꾼다. 그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2009시즌엔 14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부상으로 인해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4시즌 동안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조정훈은 자체 청백전에서 145km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의 성적은 2경기 3이닝 1실점. 판단은 이르지만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NC에서는 한때 두산과 LG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박명환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미국 대학팀과의 2경기서 1승을 거두며 6이닝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 페이스라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도 꿈이 아니다. 특히 NC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 투수 3명에서 2명으로, 마운드가 다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NC로선 박명환의 호투가 반갑다.
최희섭(KIA)도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선수 중 한 명이다. 최희섭은 2009년 김상현과 함께 중심타선으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9시즌엔 33홈런, 2010시즌엔 2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부진을 겪었고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엔 아예 1군 출장 기록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기태 신임 감독의 부임과 함께 재도전에 나섰다. 착실히 몸을 만들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실전경기서 적시타를 날리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희섭과 함께 2009년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현(kt)도 옛 스승 조범현 감독과 재회하며 강훈련을 받았다. kt 타자들은 많게는 하루에 2000개의 공을 치기도 한다. 베테랑 선수들도 예외 없이 지옥의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비록 자체 청백전에서 가벼운 담 증세를 느낀 뒤 대외 평가전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지만, 거포로서 기대가 크다. 아울러 장성호(kt)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김상현과 함께 강훈련을 소화했다. 두 선수는 모두 팀을 옮겨 다니며 제 몫을 하지 못했으나, 전성기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재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 외에도 재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 팀을 새롭게 옮긴 선수, 한해, 한해가 지나가며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활’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이제는 정규시즌을 통해 그 땀에 대한 보상을 받을 일만 남았다. 과연 왕년의 스타들이 올 시즌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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