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한 경쟁' 외야진 교통 정리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03 07: 01

kt 위즈가 대외 평가전을 모두 마치며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하고 있다. 아직 주전 선수들을 가리기엔 이르지만 서서히 포지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kt는 다른 구단과 달리 어떤 포지션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기본기부터 다지고 하나씩 정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kt는 실전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경쟁이 치열했던 외야수 자리에도 여러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가능성을 점검했다.
kt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비교적 괜찮은 외야수들을 보유했다. 타격 5관왕을 차지한 김사연을 비롯해 김민혁, 신용승 등의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특별지명을 통해 김상현, 이대형, 배병옥 등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기회를 부여받았다.

kt는 첫 대외 평가전에서 송민섭(좌익수)-배병옥(중견수)-김사연(우익수)이 외야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후엔 배병옥, 김사연이 주로 주전으로 출전했고 신용승, 신석기, 김동명, 송민섭 등의 선수들이 남은 한 자리에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끝나가는 시점에는 이대형이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이대형(좌익수)-배병옥(중견수)-김사연(우익수)이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 3명의 선수들은 24일 라쿠텐전부터 28일 소프트뱅크 2군전까지 3경기 연속 주전 외야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드러진 활약은 아니었지만, 27일 롯데전에선 김사연이 1안타, 이대형이 2안타 1타점, 배병옥이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배병옥은 외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릭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날리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쳤다. 또한 중견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기회만 놓고 봤을 때는 3명의 선수들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당초 김동명의 외야 전향으로 인해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졌지만, 서서히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상현의 페이스가 큰 변수다. 1루수 출전이 예상됐던 김상현은 외야 수비에 더 편안함을 느껴 다시 외야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백전에서 담 증세를 느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범경기부터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동력을 생각했을 때는 이대형, 배병옥, 김사연의 조합이 최상이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서 kt는 타격에 약점을 보였다. 아직까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거포 선수들의 한방이 필요하다. 그렇게 본다면 김상현의 존재는 분명 큰 가치가 있다. 여기에 간혹 김동명이 외야수로 나갈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외야수 주전 자리도 시범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확실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위-이대형, 아래-김사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