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3일(이하 한국시간)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팀 포토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첫 사진 촬영부터 마지막 컷이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5분. 영상과 스틸사진이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모델 노릇이었다. 곁에서 지켜 볼 때 ‘결혼 식을 앞 둔 신랑신부의 야외촬영의 한 1/3 쯤’으로 느껴진 포토데이 행사를 따라가 봤다.
이날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장이자 포토데이 촬영장소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애리조나에서 이런 비를 1년에 몇 번 맞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양도 많았고 거기다 바람도 불었다.
촬영장소는 서프라이즈 구장 홈플레이트 쪽 관중석 뒤편이었다. 이 쪽은 지붕도 마련 돼 있어 다행히 비가 오는 날씨에서도 촬영이 진행 될 수 있었다. 포토데이에는 사전에 촬영이 허락된 방송사와 통신사, 현지의 일부 미디어 등에 의해서 진행된다. 이날 텍사스 선수들의 포토데이에는 모두 8개의 미디어가 참가했다.

날씨를 감안해 클럽하우스 앞에서 카트를 타고 촬영장소 입구로 온 추신수는 원정팀 클럽하우스 안에서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방송사를 위한 영상 촬영이었다. 두 번째 FOX SPORTS SOUTHWEST를 위해서는 유창한 영어로 모두 3가지 멘트를 해줬다. 방송에서 사용하기 위한 멘트였다.
추신수는 질지 않은 멘트임에도 진행자로부터 내용을 들은 다음에는 몇 번 혼자서 연습하면서 매끄러운 멘트가 담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줬다.
3번 째는 스틸사진 촬영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촬영자가 요구하는 대로 포즈를 잡아줬다. 4번째는 MLB.COM을 위한 영상 촬영. 이번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인터뷰 형식이 이어졌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만큼 질문 개수가 늘어났다. 이 사이 ‘역전’도 일어났다 추신수 다음 순서로 촬영에 임했던 다르빗슈 유가 3번 째 촬영을 마친 뒤 추신수의 인터뷰 영상 촬영이 길어지자 바로 5번째 스틸 촬영장소로 넘어갔다.
추신수는 영상 촬영 후 태블릿 PC에 띄워진 자신의 모습에 아래 쪽에 사인을 한 다음에야 다르 빗슈가 촬영을 끝낸 5번째 촬영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5번째부터 7번째 촬영은 모두 스틸사진이었다. 스틸이라해도 요구하는 포즈는 많았다. 추신수는 촬영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자의 의도에 맞게 필요한 동작을 취했다. 7번째 촬영장소에서는 연속촬영을 위해 스윙폼을 보여줬다.
마지막 8번째는 영상과 스틸 사진 촬영이었다. 이번 영상에는 한국 팬을 위한 한국어 멘트도 들어 있었다. 영상 촬영을 마친 뒤에는 이번에는 같은 8번째 촬영지역에서 스틸 사진 먼저 찍고 있던 다르빗슈를 도와줬다. 한 쪽 무릎을 꿇은 포즈를 취해달라는 촬영자의 요구를 다르빗슈가 얼른 알아듣지 못하자 추신수가 곁에서 바로 자세를 잡을 수 있게 알려줬다.
추신수는 다르빗슈에 이어 스윙 등 스틸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해 준 뒤에야 촬영을 모두 마쳤다. 스스로 “(드디어)끝났다”고 크게 말 할 만큼 신경을 써야 했고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렸던 포토데이 행사였다. 그럼에도 싫은 내색 없이 좋은 모습이 실리도록 촬영에 몰두하는 등 프로다운 모습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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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서프라이즈(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