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XIA)가 컴백으로 뮤지컬 배우를 넘어 뮤지션으로서 다시금 대중에 각인되고 있다.
김준수는 2일 자정 솔로 3집 'FLOWER'의 타이틀 곡 '꽃'을 공개하며 1년 8개월 만에 컴백했다. 3일 오전 7시 기준, 올레뮤직, 네이버뮤직에서 새롭게 1위에 올랐고 다른 주요 차트에서도 상위권를 차지하고 있다.
김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꽃'은 클래식과 힙합을 접목한 바로크 힙합 장르의 곡으로 웅장한 스트링이 돋보이며 몽환적이다. 댄스와 발라드 양쪽에서 균형감을 갖춘 김준수만의 보컬이 노래에 깊이를 더한다.

직설적인 가사가 유행인 현 가요계에서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가사가 돋보이는데, 랩 피처링을 담당한 타블로와의 시너지가 귀를 사로잡는다. 더불어 'Come take my hand. 말라버린 내 심장을 적셔줘. Come take my hand Till the end. 다시 널 위해 살아갈 수 있게'란 후렴구가 웅장하면서도 구슬프게 귓가를 울린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웅장함과 거대한 스케일, 몽환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강렬한 이미지들의 나열은 드라마를 갖고 있지만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하고, 짙은 화장이나 시대초월적인 복식은 '드라큘라' 등 대형 뮤지컬에서 봤던 김준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다양한 상징들을 지닌 이미지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름다우면서도 위협적인 사자상, 천사같이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다양한 소품들, 상의를 탈의한 근육질의 남성 무리 등은 마치 한 편의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이다. 김준수는 그 안에서 제왕 같은 카리스마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콰이어(choir)'가 뮤직비디오에서 신전으로 보이는 공간 등과 맞물려 현 가요계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을 안겨준다.
이 외에도 이별을 후회하는 한 남자의 담백하면서도 차분한 고백을 진솔하게 담아낸 '리치', 아메리칸 하드 락과 90년대 감성의 정통발라드의 분위기가 함께 공존하는 발라드곡인 '나비', 나얼이 선사한 감성 발라드곡 '나의 밤', 트랙 힙합 장르의 '아웃 오브 컨트롤', 90년대 초반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곡인 '뮤지컬 인 라이프', 팝 장르의 '러브 유 모어' 등 다양한 장르를 빼곡히 담은 13곡이 돋보인다. 각 노래에 맞춰 무대에서 펼칠 퍼포먼스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이젠 가수보다도 뮤지컬 배우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 가수로서 비춰지는 게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한 바 있는 그가 뮤지션으로서 김준수라는 브랜드를 보여줄 만한 앨범이라는 평이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타블로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 도끼, 정선아, 양동근 등이 참여했다. 김준수는 앨범 발매 이후 예정된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를 진행할 예정이다.
nyc@osen.co.kr
'꽃'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