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를 앞두고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 김진규와 함께 참석해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원정 악조건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 경기를 보지 않고 한 시즌 우리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며 지난 광저우전 패배를 털고 심기일전해 새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광저우전은)사실 우리 것을 못한 부분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무엇이 잘못 됐는지 잘 알고 있다. 가시마전에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한 최 감독은 “ACL 가시마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시마를 상대로 서울은 어떤 경기를 할 것인가. 최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 골이 많이 나오는 축구를 하고 싶다. 상황에 따른 변화 유연성 추구하고 있다. 승점 3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비에서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리그 경력이 긴 최 감독은 일본 축구를 잘 아는 지일파 감독 중 한 명이다. 최 감독은 “가시마는 지난해 J리그 최다득점팀으로 공격력 뛰어나다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면서도 양 측면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본축구지만 약간 브라질식의 축구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훌륭한 감독 밑에서 좋은 발전을 하고 있는 좋은 팀이다. 장점이 많은 팀이고 2선에서 공격 가담 속도도 빠르고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넣고 있다”고 칭찬한 최 감독은 “그러나 팀이란 장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내일 경기에서 상대의 강점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올 지가 관건”이라고 미소를 띄웠다.
서울은 리그에서도 ACL에서도 드라마의 중심에 서있다. 슈퍼매치는 물론 이제 ACL에서도 광저우와 라이벌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공공의 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라이벌 구도, 팬 위해 좋은 흥미거리이고 리그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생각한다”며 “팬을 위해 좋은 환경 속에서 어떤 경기 내용과 경기력을 보여주는가, 그것이 우리 지도자가 가지고 가야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두가 H조를 죽음의 조라 꼽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 조가 죽음의 조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경기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우리 것을 반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 경기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 희망적인 결과를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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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