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쇼미더머니3’이 휩쓸고 간 가요계, 이번에는 스핀오프인 ‘언프리티 랩스타’가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래퍼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 경쟁을 통해 트랙에 참여할 래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시, 치타, 타이미, 졸리브이, 키썸, AOA 지민, 육지담에 미스에스 제이스가 지난 4회부터 참여했고, 릴샴이 최종 탈락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멤버들은 매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가감 없이 펼치고 있다. 지금껏 ‘쇼미더머니’ 시리즈에서 여성 래퍼들이 크게 활약하지 못한 것을 생각했을 때, 이처럼 실력 넘치는 여성래퍼들이 자신들을 보여줄 무대가 있다는 것이 반갑다. 특히 제시, 치타가 강남과 함께 부른 ‘마이 타입(My Type)’과 AOA 지민과 2AM 슬옹이 함께 부른 ‘시작이 좋아 2015’는 각각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큰 인기를 몰았다.

현재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가장 떠오른 스타는 아무래도 제시. 지난 2005년 데뷔한 제시는 현재 럭키제이라는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폭 넓은 사랑을 받기도 처음. 제시는 주로 보컬을 담당하는 가수인데도 뒤쳐지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멤버들을 압도하는 실력과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첫 트랙 미션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 보기도 했지만, 그는 이후 아카펠라 ‘디스곡’으로 자진해서 랩 실력을 과시해 ‘네가 뭔데 날 판단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이 ‘제시를 누가 이기나’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활약 중인 제시. 여성래퍼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민과 치타 역시 래퍼로서 빛을 봤다. 방송 초반에는 ‘언프리티 랩스타’ 멤버들조차 ‘아이돌’이라는 편견으로 그를 봤지만, 지민은 매번 새로운 무대마다 프로듀서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청순한 외모와 반전되는 날카로운 랩핑과 내공 있는 무대매너. 지민은 이미 얕볼 수 없는 실력자다. 그런가 하면 ‘쇼미더머니’에서부터 관중을 압도했던 치타는 이번에도 빈틈 없는 포스로 무장해 음악인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지민과 치타, 전혀 다른 캐릭터의 두 사람이지만 쉽게 덤빌 수 없는 경쟁상대다.
‘쇼미더머니3’에서 라이벌 디스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타이미와 졸리브이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정면으로 다시 만났다. ‘쇼미더머니3’을 통해 다 보지 못했던 이들의 실력은 지난 4회 1:1 배틀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참가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비록 아직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1:1 경쟁은 없었지만, 색깔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대결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육지담과 키썸, 제이스와 릴샴도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육지담은 블락비 지코가 프로듀싱한 첫 트랙 미션에 당당히 1위를 했으며, 키썸 또한 ‘의외의 실력파’라는 평을 받고 있다. 비록 실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성장해 나아가는 프로그램이기에 그저 만만하게 볼 수도 없다. 탈락한 릴샴은 여러 모로 아쉬운 실력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개성에 박수를 받았다. 제이스는 이제부터 시작. 기싸움도 치열한 여성래퍼들의 대결이 기대된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는 지금까지 블락비 지코, 버벌진트, MC메타, MC D.O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퀄리티 높은 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배틀, 그리고 음악이 ‘언프리티 랩스타’ 래퍼들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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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