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 얻어 맞은 지상파, 봄개편 초강수 둔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3.03 16: 15

초고속 성장 중인 케이블에 지상파 3사가 평일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얻어 맞았다. 이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봄 개편을 맞아 저마다 초강수를 두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목요일 방송 중인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금요 예능 tvN '삼시세끼' 등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위협 중이다. 심지어 '삼시세끼'는 지상파 시청률과 비등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고,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청률은 낮을지언정 화제성 면에서는 이미 지상파 그 이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상파 3사에서는 평일 예능을 대규모 변동시키며 봄 개편에 사활을 걸었다. MBC와 SBS는 설 연휴 선보였던 파일럿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해 편성하고, 기존 프로그램들의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MBC는 지난 설 연휴 특집 때 선보였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복면가왕'을 정규 편성하기로 확정하며 현재 방송 요일과 시간대를 논의 중이다. 두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가운데,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 역시 폐지나 시간대 변경이 불가피해 진 상황. 제작진은 승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좋은 시간대로 편성하려는 회의를 거듭하는 중이다.
새롭게 편성이 확정된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설 특집 프로그램 중 단연 돋보였던 파일럿이다. 특히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포맷을 지상파에 맞게 다듬어 큰 재미를 선사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지난달 22일과 28일 2주에 걸쳐 방송, 심야 시간임에도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백종원과 초아 등 멤버들의 숨겨진 예능감과 네티즌과의 쌍방향 소통으로 신선함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복면가왕'은 기존에 있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장르지만, 구성면에서 굉장히 신선한 그림을 만들었다. '복면가왕'은 지난달 18일 방송, 전국 기준 9.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신선한 포맷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탄탄한 실력의 김성주 MC, 화려한 입담의 김구라, 지상렬 등이 심사위원으로 자리해 예능적 측면을 챙겼으며, EXID 솔지를 발굴해내는 등 음악적 요소까지 살려 호평을 받았다.
SBS는 설 파일럿이었던 '아빠를 부탁해'를 정규 편성하고 드라마 후속으로 '웃찾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세웠다. SBS는 이날 ‘아빠를 부탁해’를 토요일 오후 9시대로 편성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당초 토요일 오후 6시대인 ‘스타킹’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았지만 토요일 오후 9시대로 잠정적으로 정해졌다. '아빠를 부탁해'는 서먹하거나 혹은 사이가 좋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가 출연해 공감도를 높이며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즐거운가'는 폐지되고 또다른 특집 예능인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등도 정규 편성을 논의 중이다.  
KBS 역시 '프로듀사'가 금, 토 드라마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듯 지상파 3사가 봄 개편을 맞아 초강수를 두며 대항마를 마련 중인 가운데, 먼저 승기를 잡는 곳은 어디가 될 지 관심이 쏠리며, 이들 평일 예능들이 케이블의 화제성을 누를 수 있을 지도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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