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하녀들’, 시청자들은 명품을 알아본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04 08: 20

‘하녀들’이 세트장 화재사고로 한 달여간 결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방송을 재개해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은 지난 12월 12일 방송을 시작해 2.14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세트장 화재사고로 2회부터 결방됐고 이대로 시청자들로부터 잊혀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결방된 상태에서 방송재개가 불확실해 ‘하녀들’이 폐지된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첫 회만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긴 ‘하녀들’은 결국 방송재개를 결정했고 한  달여 만에 1회부터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재개 후 첫 회 시청률은 1.632%를 기록했고 그 정도의 수치를 유지할 거라 예상했다. 이유인 즉슨 금요일 동시간대 쟁쟁한 예능프로그램들이 편성돼 있었기 때문. tvN ‘삼시세끼-어촌 편’(이하 삼시세끼)과 SBS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이하 정글) 등이 이미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하녀들’은 4회까지 1%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월 6일 5회 방송이 처음으로 2%를 돌파하면서 고무적인 상황이 됐다. 탄력을 받은 ‘하녀들’은 6회가 곧바로 3%를 돌파했고 2월 21일 10회 방송이 3.484%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간 ‘하녀들’은 금요일에 ‘삼시세끼’와 ‘정글’에 밀린 감이 있었지만 지난달 27일 11회분이 3.371%을 기록,  금요일 시청률로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하녀들’이 동시간대 인기프로그램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유입시키고 있는 데는 드라마 자체가 시청자들을 끌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녀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이 강점이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극 중 국인엽(정유미 분)이 하녀로 전락한 후 과거 자신이 사람 취급하지 않았던 하녀들에게 구타와 비아냥을 받았지만 자존심은 지키면서 하녀의 삶에 적응해 살아가고 아버지 국유(전노민 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왕 이방원(안내상 분)을 만나 국유의 누명을 증명하겠다고 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무명(오지호 분)이 이방원의 아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토리에 속도감이 붙고 있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과 영상미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뿐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도 ‘하녀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정유미, 오지호, 김동욱 등 세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면서 김갑수, 박철민, 전미선, 안내상이 무게감을 더하고 여기에 전소민, 이초희, 이채영, 이엘 등의 조연들이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정유미는 2010년 드라마 ‘동이’ 이후 4년여 만에 사극 출연이지만 양반집 규수에서 하녀까지 극으로 치닫는 상황과 인엽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오지호는 묵묵한 카리스마로 드라마 ‘추노’와는 다른 색깔의 노비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역 후 복귀작으로 ‘하녀들’을 선택한 김동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여인 국인엽만을 바라보는 순애보 연기를 펼치며 비극의 로맨티스트로서 처절함과 분노, 질투를 오가는 다양한 감정 열연으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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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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