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 설기현, 성균관대 지휘봉 잡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03 17: 53

2002 한일월드컵 스타 설기현(36, 인천 유나이티드)이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성균관대 지휘봉을 잡는다.
설기현의 에이전시인 지쎈 관계자는 3일 오후 OSEN과 통화에서 "지도자 꿈을 갖고 있던 설기현이 허리 부상으로 은퇴를 고민하던 중 성균관대로부터 급작스럽게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설기현이 1급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우선 감독 대행으로 성균관대 사령탑에 오른다"면서 "올해 안으로 1급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2002 한일월드컵이 낳은 스타다. 당시 이탈리아와 16강전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히딩크호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유럽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벨기에 명문 로열 앤트워프와 안더레흐트를 거쳐 울버햄튼과 레딩, 풀럼 등에서 뛰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 시절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급작스런 은퇴 발표다. 설기현은 올 시즌 이천수와 함께 인천의 앞선을 책임질 베테랑으로 꼽혔다. 설기현은 지난해 초 인천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팀에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고,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설기현은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민도 있었다. 허리 부상으로 은퇴를 고심했다. 가슴에 품어왔던 지도자 길을 두고 갈팡질팡했다. 인천 관계자는 이날 OSEN과 통화에서 "설기현이 현역 선수와 지도자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공공연히 지도자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구단과의 이별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뛰었던 팀인 만큼 우리를 위해 해준 것도 많다. 그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서 설기현의 은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