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블러드' 안재현·구혜선, 이 뱀파이어 같은 배우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04 06: 46

 평가가 성급했던 것 같다. 구혜선(유리타)과 안재현(박지상)의 연기력이 뱀파이어처럼 살아나고 있다. '블러드'의 멜로 라인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올라오면서 구설에 올랐던 두 사람의 연기력은 제 자리를 찾았다. '의심'과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는 묘한 판타지 로맨스가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했고, 이 모습을 연기 하는 두 사람은 그간의 논란을 날려버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앞서 비난이 쏟아졌다. 극의 초반 전개가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도마에 올랐다. 브라운관에 어울리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은 일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사기도 했다.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 많았다.
사실 지금까지 극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데다가 핵심적인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혹평을 쏟아내기에는 이른 시기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서야 '블러드'는 아껴왔던 무기인 '판타지 로맨스'를 꺼내들었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배우들의 연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블러드'에서는 유리타(구혜선 분)와 박지상(안재현 분)이 함께 제주도로 학회 세미나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상의 정체를 의심한 리타가 지상을 따라 나서면서 함께 동행 하게 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리타의 의심과 지상의 사랑이 동시에 시작됐다. 멜로 라인에 힘이 실리면서 점차 스토리가 흥미로지고 있는 추세다. 
 
리타는 지상을 본격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지상은 리타를 보호하려다가 얼굴에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 그 상처가 바로 치유됐고 리타는 그 것을 목격하게 된다. 지상은 이후 가짜 상처를 만들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리타의 의심은 계속된다.
의심에 찬 리타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제주도로 떠난 지상을 따라 나선다. 두 사람은 제주도 숲에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리타는 들개에 쫓겨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한 소년이 목숨을 구해준 기억이 있다. 그 소년이 안재현이었던 것. 리타는 이를 회상하다가 숲에서 우연히 지상을 만나게 되고, 이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에 지상은 어린 시절 자신이 들개로부터 구한 소녀가 리타였음을 알게 되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아직 리타는 지상이 그 소년임을 모르는 상황이다. 그날 저녁 이어진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고, 리타는 술에 취해 과거 소년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술기운에 박지상의 어깨에 기대 핑크빛 분위기가 연출되고, 박지상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리타를 업고 숙소까지 가게 된다.
그렇게 러브라인이 시작 되는가 했다. 그런데 동시에 지상을 향한 리타의 의심이 폭발한다. 숙소에서 지상의 얼굴에 상처가 없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의 전개가 흥미롭다. 특히 이 과정을 연기한 두 사람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목소리 톤과 움직임, 표정이 자연스러워졌고, 몰입도가 높아졌다. 앞서 두 사람은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점차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들의 연기력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
구혜선은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매력에 톡 쏘는 청량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안재현은 무뚝뚝하면서도 내면으로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츤데레'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두 사람의 연기력이 부활한 가운데, 이들의 ‘판타지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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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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