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안정환, 이제는 예능계의 테리우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04 06: 46

 테리우스의 재림이다. 그라운드가 아닌 예능판이지만, 안정환은 빛났다. 축구선수 출신다운 운동신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가 하면, 지칠 줄 모르는 예능감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어 내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이제는 예능의 흐름을 제법 읽을 줄 아는 노련미도 느껴진다.
3일 방송된 KBS2TV '우리 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정형돈 팀과 안정환 팀의 족구 리벤지 매치가 펼쳐졌다. 지난 회 절친 족구 연수 편에서 패해 마라톤 완주를 한 '정형돈 팀'이 '안정환 팀'에 재경기를 신청했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기가 성사됐다.
불꽃 튀는 재대결이었다. 차태현, 홍경민, 샘 오취리로 구성된 '정형돈 팀'은 강호동, 양상국, B1A4 로 구성된 '안정환 팀'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안정환 팀’의 2연승.

'북한산 정상에 오르기'라는 벌칙이 걸려있었지만 이보다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패배의 경험이 있는 정형돈 팀은 꼭 승리를 해야 했고, 축구선수 출신인 안정환은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양 팀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의 전력을 분석하고 연습에 나서는 등 탄탄한 준비를 했다. 
이 과정에서부터 안정환의 예능감이 빛났다. 사실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그가 족구 경기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재미를 주는 요소. 여기에 그는 정형돈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족구 코치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노력했고, "죽었어 정형돈"이라며 긴장감을 끌어 올린 것.
안정환은 그렇게 배운 필살기 '안축차기'를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절묘한 완급 조절과 날카로운 헤딩, 강력한 안축차기로 득점을 노렸고, 마지막 매치포인트까지 장식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준비된 웃음을 터뜨리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팀복 안에 입은 속옷에 '형돈아 북한산 가라'라는 메시지를 마킹해 와 공개한 것. 그는 "이거 급하게 준비하느라 연습도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더했다.
안정환은 자주 예능에 모습을 보이면서 선수출신 다운 특유의 '감각'으로 예능판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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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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