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도 이제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5일(이하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홈경기를 시작으로 한 달 여 동안 시범경기를 치르게 된다.
추신수는 5일 캔자스시티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이미 밝힌 대로 수비 위치는 올 시즌 내내 서게 될 것이 확실한 우익수다. 타순은 일단 2번이라고 보야 한다. 여기에 고정 될 가능성 보다는 변화 가능성이 더 높다. 3일 예정 됐던 자체 청백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시범경기가 바로 첫 실전이 되는 셈이기도 하다. (청백전이 예정대로 치러졌으면 추신수는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하는 상황이었다)
4일에도 추신수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구슬 땀을 흘렸다. 이른 아침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을 마친 이후 웜업 – 베이스 러닝 – 캐치 볼 – 중계 플레이 – 외야수만의 수비 – 배팅볼 타격 – 번트 – 외야 수비 - 피칭머신 타격을 거쳐 슬라이딩 훈련을 마친 뒤에야 필드에서의 일정을 끝냈다.

지난 해 팔꿈치와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만큼 이번 시범경기에 대해서는 ‘몸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겨우내 꾸준한 훈련으로 준비는 다 된 만큼 이제부터 치르는 실전은 완벽한 회복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인터뷰 후 돌아서면서 추신수의 자리에 있던 책의 제목이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였던 것이 자꾸 떠올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몸 상태는 거의 준비 다 됐다. 투수의 공을 좀 더 보는 것 이외는 몸이나 팔 상태, 다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우려 되는 것은 몸 상태가 좋다고 너무 성급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에서 자리를 놓고 경쟁 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몸이랑 잘 대화를 해서 어떤 상태인지 알아가면서 아주 천천히.. (갈 예정이다)
-배니스터 감독이 이미 우익수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무래도 익숙한 자리인데
▲팀을 위해서는 어디든지 움직일 수 있다. 새로운 포지션이라고 해도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연습을 해서 설 의향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익수가) 익숙한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이나 몸이 좀 더 편하겠다. 나쁘지 않은 소식인 것 같다.
-그 다음 관심사는(여기까지 말 했을 때 추신수가 먼저 “타순”이라고 말했다).
▲타순은 정말 상관없다. 1번 타자가 좋은 이유는 다른 타자 보다 한 타석 더 친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1번 타자라고 해서 투수들이 (보통의)1번 타자처럼 상대하는 것도 아니다. 1회 초에 초구 변화구 던질 때고 있고 1회초 볼카운트 2-3에서 변화구 던질 때도 있다. 그만큼 타순은 어떻게 보면 숫자에 불과한 느낌이다. (타순보다는)타자가 누군가에 따라서 투수들이 피칭 하는 것 같다. 개의치 않는다.
-혹시 시범경기 동안 경기 기록적인 면도 신경 쓸 부분이 있나.
▲스프링 캠프(추신수는 시범경기 대신 스프링캠프라는 용어를 사용했다.정규시즌 경기와 구분을 위해 강조하는 의미로 들렸다) 때는 전혀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분명히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은 차이가 있다. 스프링캠프서 잘하고 정규시즌에서 못한다거나 두 경우 다 잘하는 경우도 있다. 매 경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록적인 것은 개의치 않는다. (시범경기는)투수의 공을 보고 컨디션을 시즌에 맞추는 기간이다. 삼진 당하는 것도 신경 쓰고 할 일이 아니다.
-텍사스에서 두 번째 캠프이고 감독도 교체됐다. 작년과 달라진 것이 있나
▲감독님이 바뀌고 선수와 소통이 좋아졌다. 대화가 많고 좀 더 세밀하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다. 사람들도 잘 알고. 작년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는데 이제는 안착을 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이번 오프시즌 때 변화가 있었나.
▲타격 준비 자세 상태에서 배트 위치를 조금 올렸다. 이전 영상 자료를 보니 잘 했을 때는 배트 위치가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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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