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훈 취재기] 1등의 '10% 더', 만족이란 건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04 15: 14

'10% 더!'.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10% 더'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다시 한 번 스파이크 끈을 조여매자는 의미에서죠.
선수단 분위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금의 느슨한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위 등극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그런 게 아닐까요. 지난해 역대 최고령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이승엽(내야수)과 복귀 첫해 30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투수) 등 최고참급 선수들이 훈련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만족이란 건 없었습니다. 야간 자율 훈련도 빠짐없이 참가하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그러더군요. "야구에서 나이, 학력, 재력 등 모든 게 무의미하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한다"고요. 그는 "야구장에 가면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다 똑같다.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마음 뿐이다"고 했습니다.

젊은 선수들도 자연스레 훈련 분위기에 녹아 들었고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우등생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모 코치는 "선수들이 알아서 하니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구자욱 효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구자욱이 캠프 기간 내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서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됐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숙소 근처 공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답니다. 삼성이 왜 '되는 집안'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배영수와 권혁의 이적 공백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투수들 모두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 남겠다는 투지로 가득했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경쟁 의식이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부상 선수도 없고 선수 개개인마다 동기 부여가 확실했습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권오준과 신용운도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고 '포스트 임창용'이라 불리며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던 심창민 또한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습니다. 김현우, 박근홍, 백정현 등 기대주들도 10%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답니다.
김동호, 김성한, 윤대경 등 데뷔 첫 1군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 또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이를 악물고 하더군요. 선의의 경쟁이 전개되면서 마운드 전체가 강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출장이 끝날 무렵 '올해도 겨울 야구를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완벽을 추구하는 삼성. 올 시즌에도 극강 모드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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