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 기분 좋은 캠프였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약 50일의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LG는 지난 1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2월 15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LG는 4일 오전 훈련을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무리, 오는 5일 오후에 귀국한다.
양 감독은 4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OSEN과 전화통화에서 “선수들 모두 캠프 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줬다. 50일의 일정이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시간을 내서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느끼고 스스로 움직여준 것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며 “LG 트윈스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 이번 스프링캠프가 아니었나 싶다. 감독 입장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 기분 좋은 캠프였다”고 스프링캠프를 총평했다.

실제로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LG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후에도 숙소 근처에서 자율 훈련을 했다. 저녁 식사 후 비디오 시청을 통해 자신을 돌아봤고, 숙소 근처 공터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 꾸준히 이어졌다.
양 감독은 이번 캠프 최대 과제였던 선발투수 발굴에 대해선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시범경기에선 루카스와 소사가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남은 경기에 선발진 후보군이 등판할 계획이다. 일단 루카스와 소사는 기대했던 모습을 연습경기에 보여줬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짜지는 않았다. (임)지섭이와 (장)진용이 등을 언제 등판시킬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 있는 김광삼을 두고는 “제국이는 계획대로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곧 하프피칭까지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복귀 시기는 5월말로 잡고 있다. 광삼이는 아직 보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2일 선수단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의 상태와 관련해선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에 출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국에서 치료부터 하기로 했다. 그래도 한나한이 미국에서는 훈련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 정도만 뛰면 개막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봤었다”며 “지금은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LG는 대부분에 연습경기서 오지환을 1번 타순에 배치, 2015시즌 새로운 리드오프 등장을 예고했다. 양 감독은 “1번 타자는 지환이가 간다고 보면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환이가 나설 것 같다. 시범경기서도 지환이가 리드오프로 나설 것이다”며 “지환이가 바꾼 타격폼에 많이 익숙해졌다. 관건은 투수들과 어떻게 상대 하느냐인데, 리드오프로서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을 잘 해줄 것 같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2번부터 클린업까지 타순에 대해선 “작년과 큰 변화는 없다. 2번에는 (정)성훈이가 나간다. 뒤로 (박)용택이 (이)병규 (이)진영이가 클린업을 이룰 것이다”며 “한나한의 상태에 따라 승준이가 1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한나한의 출장여부에 따라 전체적인 라인업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2015년 시무식에서 ‘주자 3루시 100% 득점’을 타자들에게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연습경기에서 LG는 찬스에서 강한 모습과 약한 모습을 둘 다 보여줬는데, 지난 2일 삼성전에선 3연속 만루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삼성전을 제외하면 괜찮았다고 본다. 득점 확률을 높이자는 의도에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시범경기 운용 방향을 놓고 “지금 있는 선수들을 시범경기까지 다 데려갈 수는 없다. 시범경기는 35명 정도로 치를 계획이다”며 귀국 후 엔트리 조정을 예고했다.
한편 양 감독은 이번 캠프를 마치고 각 부문 스프링캠프 MVP를 시상했다. MVP에 최승준, 우수야수에 김재율과 김용의, 그리고 우수투수에 김선규와 윤지웅이 뽑혔다. MVP를 수상한 최승준은 " 캠프 기간 건강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실력이 많이 향상된거 같아 만족스럽다. 캠프 MVP 받아서 영광이다. 의미있는 캠프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7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3월 22일까지 총 14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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