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언제나처럼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연초부터 스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는 것. 어느 한 스타의 기함할 만한 사생활이 폭로된 후에는 다음 날에는 또 다른 ‘트러블메이커’가 등장하고 있다. 이쯤 되면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이들이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 판이다.
이태임이 촬영장에서 불미스러운 잡음을 일으켰다.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 쥬얼리 예원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졌고, SBS ‘내 마음 반짝반짝’ 촬영장에서는 제작진과 마찰을 빚었다. 양 방송사는 이태임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거나 드라마 촬영이 중단됐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사정은 다르다.
출연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단 이태임을 둘러싼 논란은 주변 출연자나 제작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임이 정확히 건강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어떤 이유든 촬영장에서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은 분명하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하차 뿐만 아니라 이미 촬영한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내 마음 반짝반짝’ 역시 기존 분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태임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불과 며칠 전에는 김준호와 김현중이 뜨거운 감자였다. 김준호는 지난 해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가 돈을 횡령한 후 폐업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상태. 아직 진위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출연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물론이고, 회사 폐업 과정에 김준호가 잘잘못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김현중은 지난 해 폭행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여자친구와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에도 여자친구의 존재 여부, 폭행 여부에 대해 시끄러웠던 이 사건은 그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시끄러워졌다. 두 사람이 잠깐 재결합한 사이 여자친구가 임신한 사실을 통보했고, 양 측이 병원 진료를 받느냐 안 받느냐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김현중과 김준호 이전에는 사생활이 폭로된 이병헌과 클라라가 있었다. 또한 바비킴 역시 기내 난동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스타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워낙 크고 많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해명과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들도 다른 스타가 터뜨린 폭탄으로 인해 잠시 가라앉기도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닌 게 뻔히 보이지만, 사고뭉치 스타들이 서로의 잘잘못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누군가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다는 대중의 자조적인 반응이 반복되는 것도 어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스타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연예인의 병폐로 보이는 불상사가 벌어지기 때문.
최근 몇 년 사이 스타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그 관심이 사생활 폭로로 이어지는 양상이 되면서 이 같은 서로에게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논란이 발생했다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모양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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