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시청률에 시달리는 MBC ‘일밤-애니멀즈’가 결국 폐지 기로에 놓였다. 일단 MBC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설날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가, 일요일 오후 시간대가 지상파 3사가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격전지라는 점에서 위태로운 것은 분명하다.
‘애니멀즈’는 지난 1월 25일 첫 방송된 동물 프로그램. 시작 당시 세 코너로 구성됐지만 판다를 키운 ‘곰 세 마리’가 먼저 종영된 후 아이들이 출연하는 ‘유치원에 간 강아지’, 목장 체험 ‘OK 목장’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시청률 3%대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어 꾸준히 폐지설이 불거졌던 프로그램이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가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빠 어디가’의 후속인 ‘애니멀즈’가 ‘아빠 어디가’보다 더 아쉬운 시청률과 관심으로 위기에 놓인 상태다.

더욱이 MBC는 설날 특집으로 방송됐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복면가왕’의 정규 편성을 확정한 상태. ‘애니멀즈’를 대체할 카드가 있어 폐지설에 무게가 실렸다. 일단 MBC는 아직까지 폐지 논의는 이르다는 상태.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4일 오후 OSEN에 “‘애니멀즈’가 폐지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폐지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니멀즈’는 개편 혹은 편성 이동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직 방송된 지 2달이 채 되지 않아 가다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존폐 기로에 놓인 ‘애니멀즈’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을지, 아니면 이대로 씁쓸히 폐지되는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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