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이정협(24, 상주)은 누가 될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 2의 이정협을 찾는다. 약 한 달의 휴가를 마치고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관전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첫 목표는 새로운 선수의 발굴이다. 이른 바 제 2의 이정협 찾기다. 이정협은 소속팀에서도 완벽한 주전이 아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보답을 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의 경우 준비 기간이 4개월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정협밖에 찾지 못했다"며 "월드컵은 준비할 시간이 많다. 충분히 검토를 해서 제 2의 이정협을 많이 발굴하겠다. 이정협과 같은 처지의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직전에 열린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먼저 지켜볼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제주 전지훈련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향후 계속 봐서 발탁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밝혔다.
당시 제주 전지훈련에는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그중 눈여겨 볼 선수는 이재성(23, 전북)과 이종호(23, 전남), 김은선(27, 수원) 등이 있다. 세 선수 모두 A매치 경험은 없지만, 소속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공고히 한 수준급의 선수들이다.
이재성은 지난해에 데뷔했음에도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일 산둥 루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서도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종호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종호는 첫 시즌부터 전남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꾸준하게 성장, 지난해에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정상급 공격수가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화한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한 이종호는 올해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김은선은 대표팀에서는 이름이 낯설지만, K리그에서는 정상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선수다. 2011년 광주 FC에서 데뷔한 이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한 김은선은 안정된 수비 능력은 물론 적절한 공격 가담으로 지난해 수원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발탁에 있어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차두리(35, 서울)도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라며 "나이 어린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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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이종호-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