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하이원, 7일부터 결승 진출 놓고 라이벌 대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04 14: 45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팀간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하이원은 3일 밤 일본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4위 팀 오지 이글스(일본)를 5-2로 격파, 정규리그 우승 팀 안양 한라와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한라-하이원,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사할린(러시아)로 확정됐다. 4강에 한국 팀이 2개나 올랐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인으로서 처음인 김기성(안양 한라)의 정규리그 MVP 수상에 이어 한라와 하이원의 4강 맞대결은 아시아리그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일본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국이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결과다.

한라와 하이원의 대결 은 7일 오후 5시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올리고 8일(17시)과 10일(19시) 같은 장소에서 2-3차전이 열리며, 4-5차전은 14일과 15일(이상 19시) 장소를 고양 어울림누리링크로 옮겨 펼쳐진다. 4강 플레이오프 1~3차전은 케이블 채널 엣지 TV와 IPTV 스포츠채널 IB스포츠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장군-멍군, 세 번째 PO 대결 승자는
2004년 강원랜드(하이원 전신) 창단 후 양팀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두 차례 격돌했다. 첫번째 대결이었던 2006~07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5전 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5위 한라는 정규리그 4위 강원랜드에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후발주자인 강원랜드에 당한 3연패는 한라로서 충격적인 결과였다.
양팀은 2009-2010 4강 플레이오프에서 재회했고 한라는 3연승으로 3년 전 당했던 완패를 설욕했다. 기세를 탄 한라는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제지 크레인스(일본)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팀으로서는 첫 번째 챔피언 등극의 영예를 누렸다.
역대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팀간 세 번째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두터움의 한라, 집중력의 하이원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에서는 안양 한라가 4승 1연장패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라는 꾸준한 페이스로 승점 99점을 따내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반면, 하이원은 시즌 중반까지 심한 기복을 보이며 고전한 끝에 5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한라는 전력의 두터움에서 하이원에 앞선다. 4개 라인이 모두 ‘지뢰밭’이다. 정규리그 MVP 김기성(30)과 어시스트왕 브락 라던스키(32), 대형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28)로 구성된 1라인의 파괴력이 으뜸이지만 박우상(30) 김원중(31) 이용준(30) 안진휘(24) 신상훈(22) 등 위력적인 공격수들이 전 라인에 걸쳐 포진해있다. 어떤 라인에서 누가 터질지 모른다.
가용자원이 풍부해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정규리그에서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베테랑 수비수 김현수, 파이팅이 좋은 박태환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전력이 더욱 두터워졌다.
하이원은 전체적인 전력의 두께에서는 한라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가 위력적이다. 지난해 마이클 스위프트(F)와 브라이언 영(D)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함에 따라 하이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언 탕(F), 마이크 라자(F), 에릭 리건(D)을 새로 영입했다. 공격수 3명, 수비수가 2명으로 이들은 승부를 가르는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와 페널티킬(우리 페널티로 인한 수적) 상황에서 전원이 투입될 수 있다.
현대 아이스하키의 승패, 특히 단기전의 경우 스페셜팀(파워 플레이, 페널티킬링 팀)에서 좌우된다는 점에서 하이원의 ‘북미 5인방’은 어떤 팀에도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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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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