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욕먹는 사람들이 있다. 섹시 스타들은 늘 ‘악플’(악성댓글)을 달고 사는 이들. 노력으로 만들어진 연기력과 가창력 등의 재능보다 노출과 몸매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이 때문에 의도치 않은 반응에 시달리기도 한다. 찌라시에는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이야기들이 나돌고, 행동거지 하나하나에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꽂힌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태임도 그런 스타들 중 한명이다.
물론, 그의 행동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분명히 잘못한 일이고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예원과 욕설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SBS ‘내 마음 반짝반짝’ 녹화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될 만했다.
이에 이태임 측은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임이)특정신체부위 이슈, 수많은 악플, 조기종영 악재 등으로 고통 받았으며 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자신의 행동에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란 말로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공식 사과했다.

이 같은 사단이 난 원인은 무엇일까. 자신의 ‘섹시 이미지’가 결국 스트레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태임은 워낙 이미지가 굳어진 탓에 각종 예능에 출연하면 섹시한 포즈와 도발적인 표정을 지어야했고, 한 겨울에도 잠수복을 입고 차가운 물속에 입수해야했다. 이 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인정은커녕 ‘악플’과 부정적인 시선들이 쏠리고 있으니 답답하고 속상했을 터다.
누구를 탓할까. 안타깝게도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만들어지는 것. 섹시 스타라는 이미지는 본인이 만들어온 것이기에 수반되는 고충도 감내해야할 일이다. ‘섹시 이미지’라는 것이 사실 양날의 검이다. 한방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화제성을 가지는 동시에 이미지 소비라는 위험성도 따라오기 마련. 이태임도 후회를 할지언정 힘든 상황들을 감내해냈어야 했다.
그런데 결국 터져버렸다. 소속사의 말처럼 그는 연예인이기 전에 한 가정의 딸이자, 누나이다. 하지만 분명 ‘연예인이기 때문에’ 감내해야할 고충이 있는 것이다. 섹시 스타일수록 그 가중이 클 것이다. 버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거친 네티즌들의 악플과 비난을 견뎌낼 수 있도록 멘탈을 강화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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