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에게 방송 활동을 필요할까.
MC몽은 지난 2일 0시 새 미니앨범 ‘송포유(Song for you)’를 공개한 후 더블타이틀곡 ‘사랑범벅’으로 주요 음원차트 정상 질주를 하고 있다. 4개월만에 컴백했는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앨범 '디스 미 오어 미스 미'(Miss me or Diss me)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마음대로 해, 란 도발적 뉘앙스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너를 위한 노래'다.
이번 '사랑범벅'은 MC몽 본연 느낌으로의 회귀다. 사랑으로 인해 변해가는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이 곡은 재치 있는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과거 히트곡인 ‘인디언 보이’, ‘아이스크림’ 등의 MC몽표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내가 그리웠니’와는 상반된 분위기의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도 MC몽은 쾌활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사건' 이후 두 번째 컴백으로 MC몽의 음악에 대한 상업성은 확실히 입증됐다. 지난 2010년 병역기피 논란 후 4년간이 넘게 칩거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해 웰메이드와 계약, 앨범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MC몽은 단 한 번의 방송 활동 없이도 컴백 때마다 음원차트를 올킬하다시피 하고 있다. 과연 그가 가진 음악적 저력의 입증인지, 아니면 두문불출하고 있는 MC몽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차트 성적으로 나타나는 건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사실 그에게 음악을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의 방송 활동은 굳이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물론 TV에 출연하면 다른 부가적인 수익이나 혜택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가 MC몽에게 방송일 이유는 없다. 사실 음원을 내고 방송 활동을 일체 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받는 가수들은 더러 있다.
사건 이후 MC몽은 대인기피증에 시달릴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고,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한다. 4년여가 흘렀지만 병역기피 여파는 아직도 진행형으로 현재로서는 '듣는 음악'이기에 사랑받을 수 있다는 시선도 크다. 지난 컴백에서는 이런 자숙의 느낌과 일치하지 않는 화려한 피처링 군단이 독이 되기도 했다.
다만 MC몽이 철저히 '예능형 가수'였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아직도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그는 한 때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예능인이었다. 이로 인해 MC몽이 만약 방송 컴백을 한다면 '1박 2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최근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만들며 다시한 번 재능을 입증한 나영석 PD와 만나지 않겠냐는 추측도 있다.
적어도 이번 앨범까지는 MC몽의 방송 복귀는 불가능한 것이 맞았다면, 다음 활동에서부터는 조금씩 문이 열리고 어떤 식으로든 활동 반경을 넓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시선도 있다. 음악을 위해 컴백을 하는 것이 아닌, 음악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백 앨범과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MC몽이 변함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MC몽은 컴백에 앞서 "이번 앨범은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과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로 사랑에는 기꺼이 응원이 되고 이별에는 위로가 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라면서, "그동안 저의 어리석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많은 분들의 꾸짖음도 항상 달게 받겠으며 다시금 음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만큼 평생 음악으로 갚으며 살겠다"라고 진심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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