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제압하고 ACL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시마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차전 중국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석패한 서울은 ACL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1패(승점 3)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오스마르를 명단에서 제외한 서울은 최전방에 정조국, 2선에 윤일록-김민혁-에벨톤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고명진과 이상협이, 포백에는 김치우-김진규-이웅희-차두리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상대 가시마는 황석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 일진일퇴 45분
경기 초반 서울은 가시마의 공세에 주춤하는 기색을 보였다. 전반 11분 시바사키 가쿠의 슈팅이 김용대의 손에 걸렸고, 전반 14분에는 엔도 야스시가 골대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흘러나가 위기를 넘겼다.
가시마의 파상공세에 진땀을 흘리던 서울은 전반 27분 윤일록, 전반 29분 고명진의 잇딴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주도권을 찾아왔다. 하지만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던 차두리의 크로스를 윤일록이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으나 이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 필요할 때 한 방, 진규타임 66분
후반전에도 서울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12분 이상협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이에 맞받아치듯 가시마도 후반 15분 카이오의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김용대가 손끝으로 쳐내 실점을 막아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20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뽑았다. 에벨톤 대신 투입된 선수는 올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몰리나. 몰리나의 투입으로 서울은 한층 날카로운 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몰리나 투입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교체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골대 앞으로 몰리나의 정확한 킥이 배달됐고, 김민혁의 머리를 맞고 떨어진 공은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김진규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김진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가시마의 골문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냈고 이를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 신예 김민혁의 90분
이날 오스마르의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밟은 신예 김민혁은 또다른 수확이었다. 앞서 두 경기서 교체로 출전한 김민혁은 90분을 소화하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21분 몰리나의 크로스에서 김진규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힘을 보태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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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