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강은탁, 작가 갑질 저격...셀프 디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04 21: 33

‘압구정백야’가 작가가 캐스팅 권한으로 일명 ‘갑질’을 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언제나 일방통행식 이야기 전개로 ‘작가 갑질’이라는 비난을 샀던 임성한 작가가 이쯤 되면 ‘셀프 디스’를 한 것이 아닌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4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98회는 드라마 ‘달과 꽃’의 캐스팅을 두고 장화엄(강은탁 분)이 정작가(이효영 분)와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작가는 조지아(황정서 분)의 인성을 문제 삼아 오디션 기회도 박탈한 상태. 백야(박하나 분)의 부탁으로 지아의 드라마 출연을 바라고 있는 화엄은 정작가에게 한 번 더 읍소했다. 하지만 정작가는 “조지아 씨 제외하려고 한다. 배우 이전에 인간이 돼야 하는데 미흡하다. 그 나이에 엄마 앞세워서 작가가 거지도 아니고 어디 뒷돈 받고 캐스팅하라는 거냐. 오디션 부르지마. 절대 안 써”라고 거절했다.

화엄은 “너 이 새끼야 갑질하냐. 작가 갑질. 너랑 나랑 10년 넘은 친구 아니냐. 기획 팀장으로서 충분히 이유 있어서 추천한 거다. 모든 면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 보고 싶지 배우의 인성을 보고싶어 하느냐. 바람 피워서 핸드폰 4개씩 들고다니는 배우 연기에 대해 만날 소름돋는 배우라고 칭찬하더라. 연기만 잘하면 된다. 그리고 신인한테 기회도 줘야지. 작가 선생 눈밖에 났다고? 갑질하는 인간 싫어”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남의 티끌 문제 삼지 말아라. 나도 갑질해서 작가 교체해? 네가 더 한심해. 영혼이 더 가난하다. 작가도 줄섰다. 그릇이 양푼은 되는 줄 알았더니 밥그릇도 아니고 종지다. 연기 시키고 생각하자“라고 몰아세웠다. 결국 정작가는 지아를 캐스팅하지 않겠다는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장면은 그동안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는 자세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임성한 작가가 ‘작가 갑질’이라는 표현을 대사에 집어넣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이 이른바 ‘셀프 디스’인지 아니면 자신을 향한 비난의 시선에 대한 항변인지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는 ‘압구정백야’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jmpyo@osen.co.kr
‘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