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FC서울이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제압하고 ACL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시마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차전 중국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석패한 서울은 1승 1패(승점 3)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반면 가시마는 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토니뉴 세레소 가시마 감독은 "경기는 스펙타클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내지 못해 서포터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당했지만 마지막 추격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역습을 보여줬고, 비록 득점은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결정적인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돌아본 세레소 감독은 "원정이었지만 선수들은 잘 싸워줬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원정 경기다.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가 많은 만큼 원정 경험이 이후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초반 J리그의 약세에 대해서는 "어제 감바 오사카의 경기를 봤는데 내용면에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서울과 경기해 패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시아팀으로서 키가 큰 선수들이 많고 체격이 좋아지고 있고, 볼터치 부분에서도 더 잘 대응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축구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는 법이다. 경기 내용면에서 진 것은 아니고,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앞으로 홈 경기도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안방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또한 "우리 팀에 한해 이야기하자면 지난 1차전도 그랬지만 결코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세트피스 실점을 줄여야한다. '좋은 경기를 했다'는 뜻은 우리 슈팅 수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차전 웨스턴 시드니와 경기에서도 슈팅 14개를 때렸다. 반면 상대는 슈팅 수가 더 적은 가운데 골을 넣었다. 슈팅 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결정력을 높여야할 것이고, 점유율에서도 우리가 월등히 앞서 경기를 지배했으니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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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