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아서 공이 제 앞으로 떨어진 것 같네요."
FC서울이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제압하고 ACL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시마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차전 중국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석패한 서울은 1승 1패(승점 3)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였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골대 앞으로 몰리나의 정확한 킥이 배달됐고, 김민혁의 머리를 맞고 떨어진 공은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김진규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김진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가시마의 골문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냈고 서울은 이를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규는 "경기 이겨서 기분이 좋다. 공격적으로 준비가 잘 된 팀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선수들이 감독님 지시 잘 따라 경기해서 이겼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진규는 골을 넣은 소감에 대해서는 "지난 광저우전에서 많이 부진한 경기를 했다. 이번 경기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믿고 감독님께서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경기하면서 항상 골만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은 운이 좋아서 공이 제 앞에 떨어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costball@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