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남자' 구자욱, "캠프 활약 잊고 다시 시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05 10: 10

"연습 경기에서의 활약은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구자욱(22, 삼성)은 올해 스프링 캠프의 핫 플레이어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들떠있을 법도 한데 담담하고 차분했다. 4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구자욱은 "연습 경기에서의 활약은 다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캠프에서의 활약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라며 "나라는 존재를 조금이나마 알린 건 만족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6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큰 게 사실. 구자욱은 "내·외야 수비 모두 좀 더 여유가 필요하다. 수비에서는 보여준 게 없다"며 "개막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 준비 잘 해서 좀 더 편안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외야 수비 지도를 담당하는 김평호 코치는 구자욱에게 타구를 쫓아가는 요령 등 외야 수비의 기초 단계부터 상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김용국 내야 수비 코치는 구자욱의 송구 동작에 대해 집중 지도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의 1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3회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3-0 승리에 이바지했다.
"뭔가 들떠 있었다. 돔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일 뿐만 아니라 관중도 많아 그런지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했다. 오늘 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는 욕심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린 것도 상대 투수의 실투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무조건 하나 더 치고 싶었는데 안타가 나왔다. 여러모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구자욱은 시범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의 성향 파악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TV 중계를 통해 투수들의 성향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맞붙으면 다를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고 싶다. 전력 분석 파트에 자료도 많이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류중일 감독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수비에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구자욱에게 시범경기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지켜보겠다. 많은 관심이 구자욱에게 쏟아지고 있는데 스스로 자만심을 갖지 말고 또한 반대로 불안해하지도 말아야 한다. 스타플레이어가 될 소질을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승엽이란 대선배가 어린 시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구자욱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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