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제압하고 ACL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시마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차전 중국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0-1로 석패한 서울은 1승 1패(승점 3)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던 가시마, 자체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니뉴 세레소 가시마 감독은 서울과 광저우 헝다(중국)의 경기를 봤는지, 전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에 큰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세레소 감독은 통역을 통해 "상대의 강함이나 전력 등에 대한 평가에는 지금 대답할 이유가 없다. 우리에게는 내일 경기가 있다"며 경기력으로 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훌륭하고 강한 서울과 경기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남은 것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진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배로 끝난 경기 후에도 세레소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감돌았다. 세레소 감독은 "경기는 스펙타클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내지 못해 서포터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도 "축구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는 법이다. 경기 내용면에서 진 것은 아니고,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원정에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홈 경기도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안방에서 펼쳐질 다음 경기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굳혔다.
▲ 2전 전승이 3전 전승으로, 기분 좋은 공식 이어간 최용수와 서울
앞서 1차전 광저우전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본 최 감독은 냉정하게 목표를 쫓았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도 "승점 3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비에서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최 감독은 ACL에서 가시마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최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ACL에서 가시마와 만날 때마다 승리를 거둔 기쁨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9년, ACL이 개편된 후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무대에 선 서울은 16강전에서 가시마를 만나 2-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 2011년에도 16강전에서 가시마와 재격돌, 3-0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8강행의 기쁨을 안았고, 이번 조별리그서도 승리를 거뒀다.
김진규의 대포알 슈팅으로 1-0을 만든 후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한 후에도 최 감독은 "J리그 최다 득점팀답게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위험한 상황을 몇 번 주면서 힘든 고비가 몇 차례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한 것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운이 우리 쪽에 조금 더 왔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활약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행운에 많은 점수를 줬다.

▲ 1승 1패 서울, '죽음의 조' H조 3위 유지
H조는 최 감독 스스로도 인정할 만한 죽음의 조다. 하지만 1차전서 강력한 우승후보 광저우에 패한 서울은 이날 승리로 2위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서 패해 2패가 되었다면 남은 조별리그를 헤쳐가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광저우와 가시마를 만나 1승 1패를 기록한 서울은 ACL 조별리그 남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16강 진출의 당락이 갈리게 됐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