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타, 시범경기에서 부활 기지개 켤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05 13: 19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한때 프로야구 무대를 주름받았던 왕년의 스타들이 올 시즌 재기를 노린다.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위해 시범 경기에서의 활약은 더욱 중요하다. 최희섭(KIA), 김상현(kt), 조정훈(롯데), 박명환(NC)이 그 주인공이다.
최희섭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김상현, 나지완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며 타율 3할8리(435타수 134안타) 33홈런 100타점 98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정상 등극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최근 몇년간 최희섭의 활약은 미비했다. 부상에 발목 잡혀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지난 시즌에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젠 다르다. 최희섭은 확실히 달라졌다. 정상적인 훈련을 완벽히 소화하며 'AGAIN 2009'를 다짐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도 최희섭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희섭이 타선에 가세한다면 KIA의 공격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김상현은 2009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오르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옛 영광을 재현하는 게 목표다. 최근 몇년간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던 김상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특별 지명을 통해 SK에서 kt로 이적했다. 조범현 감독과 황병일 퓨처스 감독 등 KIA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든든한 스승과의 재회는 그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몸 상태는 이전에도 좋았다. 아프진 않았었고 기회를 잡지 못해 이런 상황이 왔다. 아무래도 여기선 기회가 더 많으니까 못했던 걸 여기서 해보려고 한다". 김상현은 이를 악물었다. 더는 떨어질 곳도 없다. 이제 다시 비상할 일만 남았다.
다승왕 출신 조정훈은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르는 등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더욱 성숙해졌다. 올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기대해도 좋다. 그는 두 차례 실전 등판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자체 평가전서 1이닝 무실점 호투한데 이어 2일 경기에서도 2이닝 1실점(3피안타 3탈삼진)으로 선전했다. 직구 최고 140km 중반까지 나왔고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돋보였다.
"조정훈은 여러모로 많이 고생했는데 아주 잘 던졌다"는 게 이종운 감독의 평가다. 15승 좌완 출신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한 가운데 롯데 선발진은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건강한 조정훈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될 듯.
한때 손민한(NC), 배영수(한화)와 더불어 우완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박명환은 지난해 3년의 공백을 깨고 NC에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고 평균 자책점은 7.20으로 높았다. 수치상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지긋지긋한 부상에서 벗어났다는 건 가장 큰 소득.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줄어든 가운데 토종 선발 투수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명환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호투하며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캠프 기간 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박명환은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게 목표다. 
what@osen.co.kr
최희섭-박명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