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의 목요일이 뜨겁다. 한때 케이블 불모지로 여겨졌던 목요일 밤이 이제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콘셉트의 예능들로 가득차 지상파를 수시로 위협중이다.
◇'뇌섹남', 두뇌 예능의 새로운 장
지난달 26일 첫방송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연출 이근찬, 이하 '뇌섹남')는 고퀄리티 문제를 놓고 연예계 대표 '뇌섹남'들이 모여 풀고 토론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 받았다. 시청률도 2.37%(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성공적이다. 특히 전현무를 필두로 하석진, 타일러 라쉬, 랩몬스터(방탄소년단), 그리고 의외의 허술한 면모로 웃음 요소가 된 김지석, 의외의 예능감을 보인 이장원(페퍼톤스) 등 '뇌섹남'만의 강점 요인들이 속속 등장해 차회 기대감을 높여둔 상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tvN 방송.

◇'너목보', 예능도 반전 있다
'뇌섹남'가 같은날 시작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연출 이선영, 이하 '너목보')도 기대 이상의 호응이다. 김범수-유세윤-이특의 MC로서의 첫 호흡도 그렇고, 얼굴만 보고 가창력을 예측한다는 설정도 독특하다. 음악 추리쇼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게, 정말 반전과 반전이 속속 등장한다. 시청률도 1.61%를 얻어 성공적.
'너목보'의 중요한 요소는 앞으로도 꾸준히 1회처럼 충격을 안길만한 출연자들을 확보하는데 있다. 다행히 현재 진행된 녹화까지는 매번 '반전남녀'가 등장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첫 회를 장식한 김범수에 이어 12일에는 박정현이 음치와 실력자를 가릴 예정.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40분 Mnet 방송.
◇'언프리티 랩스타', 센언니들의 디스戰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로 여성 래퍼들만 출격한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머니' 시즌 1~3에서 모습을 내비쳤으나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이들이 대거 합류해 방송 전 기대감이 없었던 방송.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남성 래퍼들보다 더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과 기대 이상의 랩 실력에 매회 관심과 시청률이 동반상승 중이다. 이미 지난주 방송은 시청률 1.25%를 넘어섰다.
또한 '국내최초 여성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목표로 내걸었던 것처럼 매 경연에서 1위를 한 멤버들이 수준급 프로듀서와 내놓은 음원 역시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사랑받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언프리티 랩스타'는 2회 연장을 결정, 총 8회로 종영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Mnet 방송, 동시간대 tvN '뇌섹남'과 경쟁한다.

◇'신동엽의 총각파티', 남자의 로망실현 방송
'언프리티 랩스타'가 여자들의 거친 방송이라면, MBC 에브리원 '신동엽의 총각파티'(이하 '총각파티')는 남성 만족 방송이다. 이미 타이틀과 메인 MC 신동엽의 조합만으로 야릇한 이 방송은 실제 방송도 '기습뽀뽀' '여자친구를 집에 초대하기' 등 이제까지 없던 소재를 다루며 관심을 끌고 있다. 로망실현 외에도 스튜디오에서 출연진이 뱉는 토크 수위가 대담하고 예측불허다.
신동엽, 슈퍼주니어 강인과 은혁, 조세호, 김종민, 빅스 엔 등의 화려한 출연진의 파격적인 도전 탓에 '총각파티'는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다만 방송 수위면과 일부 여성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어떤 방식으로 완화시킬지가 중요하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 MBC에브리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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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Mnet MBC에브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