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SUV 3인방, '티볼리·2008·캐시카이' 판매량 살펴 보니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3.06 09: 28

자동차 업계서는 대개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 증가 효과 지속 기간을 3개월 정도로 본다. 이후로는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는 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 업체들은 다양한 판촉전략을 펼친다. 최근 자동차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출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모델들의 초반 판매량을 점검해봤다.
지난 2일 2월 한달 간의 판매 실적을 발표한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2898대가 판매됐다. 이는 1월 판매량 2312대 보다 586대 많은 것으로, 설 연휴로 인해 근무 일수가 감소해 업계 전체의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과 반대된다.
2월 ‘티볼리’ 판매량은 1월보다 약 25% 증가했는데, 1월 판매량은 출시 13일만에 2000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 측에 따르면 ‘티볼리’는 지금도 계약하면 인도까지 한달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일 야근과 주말 특근으로 물량 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기 물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란도’ 시리즈도 평택 공장의 같은 라인에서 생산돼 기대만큼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는 물론, 업계서도 ‘티볼리’의 판매 가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가 ‘올 뉴 투싼’의 판매를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 4일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차체로는 ‘티볼리’가 아닌 ‘코란도’와 동급이지만 6년 만에 출시되는 완전변경 모델인데다가 1.7리터 다운사이징 엔진도 추가해 타깃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특히 외관 디자인에서 이전 모델과 차이를 보이고, 무엇보다 1.7리터 엔진이 탑재되는 만큼 티볼리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티볼리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6월 디젤 모델과 하반기 롱바디 버전이 출시 될 때까지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 판매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 타자도 컴팩트 SUV 시장을 넘어 떠들썩한 데뷔식을 치른 녀석이다. 주인공은 푸조의 ‘2008’. 마찬가지로 출시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지난 달에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8’은 지난 2월 한달 간 290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모델 10위에 랭크 됐으며 영업일수 부족 등으로 수입차 전체 판매가 감소한 것에 반해 오히려 1월 판매량 236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푸조 관계자는 “’2008’에 대한 내부 기대도 크다”며 “그간 월 판매량이 200~300대에 불과했는데, ‘2008’ 혼자 월 판매량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8’이 출시된 지난해 10월에는 푸조 전 모델의 월 판매량이 248대에 불과했으나 본격적으로 ‘2008’의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1월에는 단숨에 푸조 전체 월 판매량이 445대로 증가했으며 2월에도 456대가 판매됐다.
마지막 모델도 SUV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SUV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번에는 일본 업체인 닛산의 ‘캐시카이’이다. 차급으로는 B세그먼트로 ‘티볼리’ ‘2008’보다 한 체급 위지만 닛산의 새로운 판매 주력으로 떠오른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출시된 ‘캐시카이’는 출시 당월에는 판매가 21대에 그쳤지만 본격적인 판매와 인도가 이뤄진 12월에는 341대가 판매돼 전체 브랜드 판매 694대의 49%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비수기에는 전체 판매와 함께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211대로, 여전히 전체 판매(433대)의 약 49%를 이끌었다.
이 기세는 2월에도 이어졌다. 2월 전체 판매량 451대 중에 257대나 팔린 것. 이번에는 월 판매량의 무려 56%를 차지했다. ‘알티마’는 2.5와 3.5를 합쳐 136대가 판매됐다. 이로써 ‘캐시카이’는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알티마’와 함께 닛산의 국내 판매를 책임지는 모델로 우뚝 섰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 신차 효과는 3개월 정도 지속되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닛산 관계자는 “유럽에서 인정받은 상품성과 매력적인 가격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며 “수입차 가망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산차를 알아보는 분들께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티마와 견줄 정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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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푸조 ‘2008’, 닛산 ‘캐시카이’(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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