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 나물, 부럼에 담긴 조상의 지혜...정월대보름 음식 이야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3.05 19: 38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축제를 열고, 가정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해 가족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정월대보름에 왜 오곡밥, 나물, 부럼 등을 먹는 것일까. 정월대보름을 맞아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 풍습 이야기와 색다르게 오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오곡밥

정월대보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찹쌀·찰수수·팥·차조·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만든다. 오행의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도는 곡물로 지어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관에 좋고 수수는 면역 증진, 항산화, 향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팥은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기병 예방에도 좋다. 조는 대장을 튼튼하게 하고, 쌀에서 부족한 식이섬유와 각종 미네랄 및 영양소가 풍부해 움직임이 적은 겨울에 특히 좋다.
▲ 아홉 가지 묵은 나물
묵은 나물은 봄·여름·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시래기 등이 있다.
영양, 향기, 맛이 좋은 묵은 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할 때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으며, 여름과 가을의 기운을 함유한 나물들이 겨울철 원기를 북돋아 주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준다는 의미로 먹는다.
▲ 부럼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인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잡귀를 물리쳐 한 해가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부럼을 깨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부럼은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무는데,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 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한다.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은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하고, 암을 억제하는 물질인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아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 색다르게 정월대보름 오곡 즐기는 방법
오곡밥, 부럼 등이 챙겨 먹기 번거롭고, 아이들의 경우 견과류나 나물 등을 잘 먹지 않아 최근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잘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조금 더 간편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정월대보름을 즐겨 보는 것을 어떨까. 같은 식재료라도 만드는 방법만 바꾸면 보다 간편하게,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  아침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검은콩 두유
[재료] 검은콩 80g, 물 750m▲
[조리법]
1. 콩은 잘 씻어 물에 불려둔다.
2. 용기에 불린 콩과 물을 담고, 뚜껑을 닫은 후 두유 버튼을 누른다. 
3. 완료 신호음이 들리면 뚜껑을 열어 잘 저어 준 후 기호에 맞게 소금과 꿀을 넣는다.
▲  부럼 깨기 힘든 부모님에게 좋은 잣죽
[재료] 쌀 130g, 잣 130g, 물 700m▲, 소금 약간
[조리법]
1. 쌀은 잘 씻어서 불리고, 잣은 키친타올로 닦아 먼지를 제거해 준다.
2. 모든 재료를 용기에 담고, 뚜껑을 닫은 후 영양죽 버튼을 눌러준다.
3. 완료 신호음이 들리면 뚜껑을 열어 잘 저어 준 후 그릇에 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  버튼 2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영양만점 견과류 볶음 
[재료] 땅콩, 호두, 검은 콩 등 견과류
[조리법]
1. 땅콩, 호두, 검은 콩 등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00도에서 7분간 튀긴다.
필립스 코리아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