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23, 삼성)이 신인상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원주 동부에게 70-88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1승 43패, 최종 10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김준일은 19분을 뛰면서 9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쿼터 중반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김준일은 4쿼터를 뛰지 않았다. 그렇게 김준일의 프로 첫 시즌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됐다. ‘명가’ 삼성은 ‘봄농구’를 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시즌을 접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만난 김준일은 “첫 시즌 아쉽다. 대학 때 프로시즌을 준비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했다. 전 경기 출전이 목표였는데 3경기를 결장한 것이 가장 아쉽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신인으로서 시즌을 치르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도 있을 법하다. 김준일은 “SK전에서 37점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승을 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체력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라운드 중후반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김준일은 프로에 와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그는 “시즌 초반에 리바운드를 계속 지적받았는데 시즌 후반에 더 잡으려고 노력했다. 리바운드가 조금 좋아졌다.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순발력 운동을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올 시즌 신인왕은 김준일과 이승현의 양강구도다. 개인성적은 김준일이 약간 앞서고 팀 성적은 이승현이 우위다. 김준일은 “신인상은 마음을 비웠다. 팀 성적이 안 받쳐주지 않나. 그래도 첫 시즌을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경기 끝날 때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했지?’라면서 나에게 놀랐다”면서 자신의 기량에 만족했다.
김준일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비시즌에 휴가를 가겠냐고 묻자 그는 “지금 놀 때가 아닌 것 같다. 운동해야죠”라며 웃었다. ‘친구’ 이승현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김준일은 “끝까지 안 다치고 플레이오프를 잘 마치길 바란다”면서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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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