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위한 최종 리허설이다. 각 팀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 중요하다. 특히 아직 완전히 전력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kt로선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kt는 지난 4일 약 48일간 일본 미야자키-가고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조범현 감독은 귀국 후 “우리 팀에는 신인 선수들과 다른 팀에서 들어온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제일 큰 목적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기본기부터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정도 잘 된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기량 발전은 큰 수확이었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kt에는 주전으로 뛰어줄 대부분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전지훈련을 통해 주전과 젊은 후보 선수들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였다. 다행히 선수들의 실력이 늘면서 어느 정도 구색이 맞춰졌고, 실전경기에서도 다른 팀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경험 면에선 여전히 부족하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계획에 대해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시범경기에서 개개인을 면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시범경기 후반쯤에는 어느 정도 정립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리허설을 통해 선수들을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경험, 기량적으로 본다면 주전 선수는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온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줄 후보들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올 시즌부터는 144경기라는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또 주전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부상 경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백업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메워줘야만 한다.
시범경기는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은 이 리허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한국에 돌아온 뒤 2군 캠프에 합류했다. 이제는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백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선수들은 절박함으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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