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히든카드’ 김진곤, “빠른 발로 기회 잡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06 15: 00

“빠른 발로 기회 잡겠다”.
kt 위즈는 일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바로 다음날인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스프링캠프 멤버가 참가한 가운데 일본에 따라가지 못했던 선수도 눈에 띄었다. 외야수 김진곤(28)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 대구 마무리 캠프에서 경기 도중 손바닥 뼈 골절을 당했지만 착실히 몸을 만들며 1군 캠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김진곤은 2008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년 만에 방출됐다. 그는 “당시 프로에 입단하고 처음이라 적응을 잘 못했다. 경기에도 나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분명 성과도 있었다. 김진곤은 “2년차 때는 지금 한화에 계시는 쇼다 고조 코치님이 좌타자 전향을 제안하셨다. 발이 빨라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의도였다. 그렇게 해서 야구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SK에서 방출을 당한 김진곤은 현역으로 군 복무부터 해결했다. 그리고 제대를 하면서 여러 팀의 테스트를 받았다. 바로 프로팀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택했다. 좌타 전향과 더불어 원더스 입단은 김진곤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는 “(원더스 입단은)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좌타자로 바꾼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연습량이 많다 보니까 완벽히 적응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진곤은 원더스 입단과 함께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도 전향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교류전 38경기서 타율 4할(155타수 62안타) 25타점 31도루를 마크했다. 특히 루상에만 나가면 과감하게 뛰는 그의 베이스러닝은 큰 장점이었다. 교류전 초반 30경기에서 30도루를 기록했을 정도. 이를 지켜본 kt는 김진곤을 영입하며 외야진을 보강했다. 김진곤은 당시를 떠올리며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오게 됐다. 엄청 좋았다. 또 기량이 많이 향상된 상태로 와서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진곤이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빠른 발’이다. 그는 “발이 장점이다. 물론 공수주가 완벽히 다 되는 선수가 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수주 모두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곤은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해선 “수비력도 중요하다. 늦게 합류하긴 했는데 빨리 분위기에 적응하겠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진짜 경쟁이다”라고 답했다.
빠른 발에 걸맞게 김진곤은 당당히 ‘30도루’를 목표로 세웠다. 그는 “30도루가 목표다. 대주자로서도 그렇고 나가는 경기마다 확실히 기회를 잡아서 계속 뛰고 싶다. kt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발이 첫 번째였다. 빠른 발로 기회를 잡다 보면 대수비, 타자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진곤은 “기회를 받으면 확실하게 ‘나’라는 선수를 각인 시키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