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최여진, 오해해서 미안해요..멋진 언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06 07: 02

차가운 이미지에 왠지 잘 살 것 같은 부잣집 딸 이미지.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던 배우 최여진이 힘들게 살았던 캐나다 시절의 이야기부터 소탈한 모습까지 모두 공개하며 이미지 반전을 선보였다.
최여진은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이하 ’해투‘)’에서 이미지와는 다르게 힘들게 고생했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악착같이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산 집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자수성가’ 특집으로 ‘해투’에 출연한 최여진은 “잘 살 것 같다”는 MC들의 말에 “출연 작품들이 그래서 그런지 오해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 오해 때문에 1년 간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었다고.

최여진은 “1년 간 악플에 시달렸다. 두 아이디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악플을 달았는데 우리 어머니가 찾아내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다. 막상 만나니 40대 아주머니더라”면서 “이유를 물으니 TV에서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옷 입고 그러니까 얄미워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나 되게 고생했는데”라면서 “나중에 그 분이 나에 대해 찾아보시고는 미안하다며 메일로 사과를 해 용서했다”고 말했다.
‘잘 사는’ 이미지 때문에 악플에 까지 시달려야 했던 최여진은 사실 캐나다에서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고생을 했었다. 그는 “캐나다에 있을 때 컨테이너에 살았었다. 어머니는 다른 집 청소부를 하셨고 나도 학업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다.
모델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동글동글한 얼굴 때문에 모델 일거리를 얻지 못했던 그는 “두 달 동안 칩거하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이틀에 한 끼만 먹으면서 8KG을 감량했다”며 “그때부터 모델 일이 들어오더라”고 밝혔다.
그렇게 악착 같이 일을 하며 모은 돈은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사용됐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집을 공개하며 “마당이 1000평 정도 된다”고 말해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당을 이야기하는 최여진이 얄미워 보이지 않았던 건 그가 했던 고생들, 그리고 집 속에 담겨있는 최여진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
그는 집 공개와 함께 “나는 이 집 저 집 계속 옮겨 다니고 쫓겨나고 그래서 집이 제일 중요하다. 옷이나 가방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집이 제일 중요하다”며 어머니와 함께 활짝 웃어보였다.
어머니를 위해 청춘을 바쳐 일을 한 것도 멋지지만 고생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이 더욱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같은 고생에 우울하고 쳐질 수도 있었지만 최여진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밝은 삶을 살아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작품에서 맡은 역할 때문일까. 뭔가 앙칼지고 차가울 것만 같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힌 온실 속 화초라고만 생각됐던 최여진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간 그를 둘러싸고 있었던 오해들이 사르르 녹아버린 이번 ‘해투’ 출연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 있을 신의 한 수가 아닐까.
한편 이날 ‘해투’는 자수성가 특집으로 장서희, 김응수, 최여진, 알베르토 몬디, 신수지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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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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