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막특집] 부산-대전, 살아남은 자VS돌아온 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06 06: 56

겨우내 서늘한 눈발만 날렸던 축구장에 봄이 찾아온다. 국내축구팬들의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지필 K리그 클래식이 오는 7일 개막 축포를 쏘아올리며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 '살아남은 자' 부산 아이파크와 클래식으로 '돌아온 자' 대전 시티즌이 시즌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 부산 아이파크(지난 시즌 10승 13무 15패 승점 43점 8위)
지난 시즌 부산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강-약-중강'이 아닐까. 개막전에서 전북에 0-3으로 패한 부산은 다음 라운드에서 포항을 3-1로 제압하고 서울과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초반 강팀을 연달아 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부진하면서 강등권까지 추락, 생존을 걸고 싸워야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결국 생존에 성공하며 8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시즌 부산은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팀의 공격을 이끌던 임상협이 상주 상무에 입대했고, 파그너와 장학영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임상협(11골)과 파그너(10골)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 부산의 전체 득점(37골) 중 절반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들인만큼 타격이 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K리그를 경험한 베르손과 웨슬리를 데려왔고 포항에서 배천석을 데려왔지만 이들이 제 역할을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다.
개막전 상대로 '챌린지 챔피언' 대전을 맞이하게 된 것은 부산 입장에서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대전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시즌 시작부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대전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 시즌을 여는 부산의 당면과제다.
- 2015시즌 앞둔 윤성효의 한 마디 "많이 뛰고, 많이 슈팅하고, 많이 이기고 싶다."
▲ 대전 시티즌(지난 시즌 20승 10무 6패 승점 70점, 챌린지 1위)
대전 축구팬들은 '축구 특별시'라는 이름에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 1996년, K리그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전은 대전 시민들의 굳건한 지지 속에 2014년 챌린지 챔피언의 왕좌에 올랐다. 2013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후 곧바로 다음해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선두를 지켜낸 대전은 1년 동안의 클래식 공백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대전은 선수 영입과 구단 내부 사정으로 인해 조금은 시끄러운 겨울을 보냈지만, 클래식 승격의 핵심이었던 아드리아노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국내선수들도 알차게 보강하면서 2015시즌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 김은중이 결국 은퇴하고 임창우가 임대기간 만료로 원소속팀 울산에 복귀하는 등 선수들의 이탈이 많았기 때문에, 대전 역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대전의 전력은 K리그 클래식 12팀 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챌린지를 평정하며 승격을 이뤄냈지만, 클래식 무대에서는 또다시 생존을 두고 경쟁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조진호 감독 역시 "1라운드부터 12라운드 정도까지는 전력을 다하고, 이후부터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 2015시즌 앞둔 조진호의 한 마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당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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