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 백야’ 작가가 최고 아니었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06 07: 00

매니저를 하던 박하나가 갑자기 작가가 됐고, 작가 이효영은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일을 그르칠 뻔 했다. 그간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 작가는 완벽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져 왔는데, ‘압구정 백야’에서 등장하는 작가의 캐릭터는 이전과는 사뭇 달라 시선을 끌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99회에서는 정작가(이효영 분)의 대본을 훑어보는 백야(박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야는 대본에 대해 물어보는 화엄(강은탁 분)에게 “재밌다. 그런데 여자 대사가 어색하다”고 말했고, 화엄의 제안으로 단숨에 보조 작가가 됐다.
또한 정작가는 조지아(황정서 분)와 캐스팅 관련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가 연출자인 화엄의 격한 설득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아를 캐스팅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배우가 작가의 호감을 사기 위해 강물에 빠졌다는 대사를 통해 작가의 권력이 당연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풀어오며 ‘작가 갑질’이라는 지적을 받은 후에 펼쳐진 전개였다.

정작가는 조지아의 인성을 문제 삼아 오디션 기회도 박탈하려 했지만, 화엄의 설득에 “그래, 나 솔직히 조지아 싫어. 우리 엄마 닮았거든. 우리 엄마 돌아가신 거 아니다. 재가했다. 누나랑 나 버렸다. 이름까지 똑같다. 성만 다르다. 볼 자신 없었다”고 진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개인사 때문에 가능성 있는 배우를 배척한 프로답지 못한 정작가의 설정이 관심을 모았다. 
앞서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마다 작가를 최우선시하는 장면을 매번 등장시켜 왔기 때문. 작가는 방대한 지식을 지녔으며, 그런 지식을 기반으로 피고름으로 대본을 쓰는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해온 바 있다. 
반면 ‘압구정 백야’에 등장하는 작가의 캐릭터는 이전과는 다른 지점이 보여 흥미롭다. 배우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연출자의 설득에 넘어가거나, 아무런 경력 없이 연출자 전화 한통에 단숨에 작가로 투입되는 모습 등은 작가라는 직업을 다루는 임성한 작가의 방식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는 '압구정백야'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jykwon@osen.co.kr
‘압구정 백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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